[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던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의 여객기가 운항 도중 기체 결함으로 회항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로 인해 승객 150여명이 기내에서 불안해했으며, 현지 도착 시간이 늦어져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 불편을 겪었다.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티웨이항공] |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저녁 8시25분 인천에서 출발해 베트남 다낭으로 가던 티웨이항공 TW127편의 기상 관련 부품에서 이상 신호가 발견됐다. 이에 기장이 회항을 결정, 비행기를 돌려 출발한지 세 시간여 만에 다시 인천으로 되돌아왔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 158명이 타고 있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날씨를 관측하는 기계가 오작동해 인천으로 회항한 뒤 다른 비행기를 타고 간다는 내용의 기내방송이 나왔다"며 "승객들이 깜짝 놀라 기내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술렁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여객기는 인천 상공을 한 시간 가량 맴돌며 연료를 소진한 뒤 이날 자정쯤 인천공항에 내렸다. 연료 소진은 비행기 무게를 줄여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 이뤄진다.
티웨이항공 측은 승객들을 내린뒤 비행기를 교체, 다시 다낭으로 출발시켰다. 교체된 항공기는 당초 예정보다 4시간15분 늦은 13일 0시40분에 인천을 떠났다. 출발 지연으로 현지 도착도 늦어졌다. 승객들은 현지시각 오전 3시15분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한 승객은 "다낭에 도착해 공항에서 핸드폰 유심을 살 예정이었는데 판매하는 업체들이 이미 다 문을 닫은 상태였다"며 "환전소도 닫아 호텔 이동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해당 항공편의 비정상운항은 다른 스케줄에도 영향을 미쳤다. 13일 베트남 다낭을 떠나 대구로 오려던 TW150편도 당초 예정이던 새벽 0시55분이 아닌 새벽 4시로 3시간 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기상 관련 부품에서 신호가 발견돼 안전운항을 위해 회항한 것"이라면서 "조속한 항공기 교체를 통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객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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