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일본계 신용평가사인 R&I가 한국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높였다. 최근 한반도 내 긴장 완화 분위기 등이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졌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R&I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아래 표 참고).

R&I가 한국 신용등급을 올린 적은 2006년 4월 이후 처음이다. R&I는 한국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금융·재정·대외건전성, 최근 한반도 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R&I는 한국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다고 평가했다. 소비 증가가 투자 둔화를 상쇄한다고도 분석했다. R&I는 미국과 중국 무역마찰이 우려되나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경기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노동시장 정부 정책은 다소 우려되나 중소기업 지원과 혁신을 강조하는 정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R&I는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을 2% 후반대로 전망했다.

[자료=기획재정부]

R&I는 아울러 국내 은행 부문은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가계부채비율은 다른 국가보다 높지만 부동산 담보대출의 채무 불이행 비율은 낮다고 분석했다. 또 은행 신용위험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며 금융당국의 규제 및 감독으로 시스템 위험을 낮다고 평가했다. 국가 채무비율은 낮아 특별한 우려가 없다고 평가했다. 대외 부문과 관련해서 R&I는 2011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따른 대외순자산 변화에 주목했다.

R&I는 이번 평가에서 북한 이슈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련 한국 정부의 잠재적 재정 부담을 고려했으며 한반도 내 긴장 완화로 이런 위험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기재부는 "앞으로도 국제 신평사와 해외투자자 등의 관련 정보를 적시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해 우리 경제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R&I는 1998년 설립된 일본계 신용평가사다. 국내 은행과 기업이 일본에서 엔화 채권을 발행할 때 R&I가 평가한 신용등급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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