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씨티그룹이 중국의 통화 재팽창 정책, 미 국채 수익률 정점 도달, 미달러 하락 전망 등이 신흥 시장에 생명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이러한 이유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과거 중국 통화 재팽창 정책 덕분에 신흥 시장에서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줄었고, 채권 수익률 스프레드도 좁아졌으며, 신흥국 증시의 상대적 성적도 개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따른 부정적 여파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벤치마크 지수가 이 달 들어 1년 반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을 근거로 들었다.
올해 들어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자, 중국 정부는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에서 선별적 경기부양 정책으로 선회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은행권에 3조4000억위안(약 553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씨티그룹이 추산했다.
신흥 시장은 올해 강달러, 무역전쟁 우려,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국지적 위기 등으로 인해 추락 신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MSCI 전세계지수가 2% 하락하는 동안, MSCI 신흥시장지수는 무려 15% 가까이 폭락했다. 신흥국 통화도 급격히 절하됐다.
하지만 이러한 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신흥국 증시의 조정이 이제 시작이라기보다 끝나가고 있다며, “현재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과 과거 과매도 당시의 수준을 비교하면 대부분의 조정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MSCI 신흥시장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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