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엘코에서 열린 11.6 중간선거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업적 중 하나로 북한 비핵화를 꼽으며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그 누구도 임기 첫 2년 동안 이만큼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나는 아직 취임한지 2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북한을 보라. 우리는 지금이 될 줄 알았다"며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치르려고 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잘 될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take your time) 잘 될 것이다. 미사일 공격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유엔총회 방문 뒤 연 기자회견에서 '시간게임(time game)'을 하고 싶지 않다며 북한과 비핵화 합의 도출에 수년이 걸리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그것(북한과의 합의 도출)에 2년, 3년 또는 5개월 등 얼마가 걸리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 거기에는 핵 실험도 없고 로켓 실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를 약속했다고 언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 "우리는 빨리 하고 싶지만 시간 게임을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초 중간선거 이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밝힌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에 쫓기는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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