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류태준 수습기자 = 시중은행이 대출을 만기보다 일찍 갚을 때 물리는 중도상환수수료로 매년 200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가 차주가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타지 못하도록 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금융회사에는 큰 수익원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이다.
[ 자료 = 장병완 의원실 ] |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장병완 의원(민주평화당)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4대은행 중도상환수수료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은 2064억원이다.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은 지난 2014년 2121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2703억원, 2016년 2339억원으로 꾸준히 2000억원을 넘었다.
올해도 같은 추세다. 4대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만 중도상환수수료로 1049억원을 벌었다. 이같은 상황을 이어나간다면 올해도 2000억원을 넘는 수입을 올리게 된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만기 전에 대출금을 갚으려는 사람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해약금이다. 금융회사의 손해를 막기 위해 만기까지 남은 기간과 대출 잔액을 따져 부과한다.
통상 대출금의 1.5% 안팎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막는 대표적인 장애물이다.
차주가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타기 쉽도록 당국이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병완 의원은 "금융회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중도상환수수료로 고객의 조기상환을 제약하며 큰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당국이 책임감을 갖고 중도상환수수료의 합리화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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