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동물원에서 암사자가 숫사자를 물어죽인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동물보호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왼쪽부터) 인디애나폴리스 동물원의 숫사자 나약과 암사자 주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5일 인디애나폴리스 동물원에서 숫사자 나약(10·Nayak)은 지난 8년간 함께 살며 2015년 세 마리의 새끼를 낳은 암사자 주리(12·Zuri)에게 목을 물려 질식사했다.
담당 사육사는 사건 당일 오전 사자 울음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계속 들려 야외 방사시설로 향했고, 나약과 주리가 엉겨붙어 싸우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현장에는 나약과 주리 사이에서 태어난 암사자 수카리(3·Sukari)도 있었으며 다른 숫사자 두 마리는 전시장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원 측은 올해 초 어린 수사자들이 무리를 떠날 나이가 되면서 새끼들을 분리시켰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하간(David Hagan) 인디애나폴리스 동물원 큐레이터는 인터뷰를 통해 "주리가 나약의 목을 물었다. 사육사들은 두 사자를 떼어놓기 위해 애썼지만, 주리는 나약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목을 물고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자는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싸움 등 이상 행동을 보인 기록이 전혀 없어 충격을 더했다.
하간은 "사육사들은 동물들과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가족을 잃은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사자들을 가둬놓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동물원은 이번 사건을 재검토하겠다면서도 사육 방식을 바꿀 예정은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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