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이 정크 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면서 이탈리아의 자본조달 비용이 급감하고 있다.
국제적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 결정을 앞두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현재 이탈리아 등급은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Baa3로, 이보다 내려가면 투기등급으로 전락한다.
하지만 무디스가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강등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또한 무디스는 이탈리아 재정적자가 향후 3년 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2.5% 정도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낙관했다.
이 소식에 이탈리아 자본조달 비용을 나타내는 국채수익률이 급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3.39%로 26.5bp(1bp=0.01%포인트) 내리며 6월 초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고, 5년물 수익률은 36bp내린 2.63%로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채권시장 기준물인 독일 10년물 국채 분트채와의 수익률 격차가 284bp로 좁아졌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경제부문 위원장이 이탈리아와의 긴장을 해소하고 싶다고 발언한 것도 이탈리아 국채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국채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또한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이 유로존을 떠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해, 정치 리스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43bp 내린 1.24%로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EU 집행위원회가 이탈리아에 사상 처음으로 예산안 초안 수정을 요구하고 경고서한을 보낼 것이란 소식에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유로존 전반으로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이탈리아 재정우려가 완화되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독일 분트채 수익률은 0.48%로 4.5bp 상승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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