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국민연금이 공매도 세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주식 대여를 중단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3일 전주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부 토론을 거쳐 어제(10.22)자로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신규거래를 중지했다"며 "기존 대여된 주식은 차입기관과 계약을 고려해 연말까지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연금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국민연금 개선방향에 대한 대국민 의견 수렴을 위해 열렸다. 2018.09.17 leehs@newspim.com |
김 이사장의 답변을 이끌어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대여시장 규모는 하루평균 66조4041억원이었으며, 국민연금의 하루평균 대여잔고는 4483억원이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대여한 국내주식이 대여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0.68%,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0.34% 정도였다. 지난해 주식대여로 국내에서 얻은 이익은 138억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4년간 총수익은 621억원이었다.
국민연금 주식대여는 대부분이 공매도를 위해 쓰이면서 공매도 판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이유로 주식대여를 지속한다면 국민 신뢰를 더욱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국민연금 개편 작업과 맞물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연금 주식대여 금지를 청원하는 글이 올라오고 수만명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주식대여 재개 여부에 대해서 김 이사장은 "앞으로 주식대여가 공매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분석한 후에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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