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자동차 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과 마일리지가 낮은 자동차의 중고시장 유입은 고객들이 신차를 구매할 유인을 줄이고 있다.
딜러샵에 전시돼 있는 자동차[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는 다수의 자동차 중개인을 인용해 최근 판매량과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주리주 리스 서밋의 도요타 딜러십에서 일하는 스콧 애덤스는 “분명히 경기가 후퇴하고 있다”면서 “9월은 조금 꺼졌지만 이번 달 자동차 판매는 12% 줄었고 트럭 판매는 23%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플로리다 탬파베이의 한 중개인도 이번 달 자동차 판매량이 13%나 급감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고시장으로 유인되는 3년 된 자동차가 급증하고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줄 것으로 예견해 왔다. 마일리지가 낮은 중고차가 시장으로 유입되면 소비자들이 신차를 살 유인이 줄기 때문이다.
일리노이주 안타키아의 마크 스카펠리 레이먼드 쉐보레 앤드 기아 대표는 매장을 찾는 고객이 감소했다면서 고객들이 금리가 높아져 새 자동차나 트럭을 구매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인다고 귀띔했다.
자동차 대출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해 들어 3차례 올리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백만 건의 자동차 대출을 추적하는 익스페리안(Experian)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신차에 대한 평균 대출 금리는 5.76%로 1년 전 5.20%보다 상승했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자동차 판매량은 1700만대에 달해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드먼즈의 제러미 액세비도 산업 분석 매니저는 기업 판매 때문에 약세 조짐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업과 정부 기관에 대한 판매량을 늘린다면 소매 판매 약세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 시장 둔화 조짐이 느껴지지 않는다. 미시간주와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에 50개 이상의 딜러십을 보유한 서버번 컬렉션의 데이브 피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팔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여전히 (자동차를) 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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