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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때 그 사람'…분단국가의 고통과 희망, 순수한 인간애 담는다

기사등록 : 2018-10-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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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집단 강철무지개의 세 번째 정기공연
오는 28일까지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공연집단 강철무지개가 연극 '그때 그 사람'을 선보인다.

연극 '그때 그 사람' 포스터 [사진=공연집단 강철무지개]

연극 '그때 그 사람'은 남북 분단의 아픈 시대 속에서 우연히 교감하고 이웃이 되는 남과 북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8일까지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전남 여수 한 외딴섬을 배경으로, 그물질로 생계를 유지하는 부부 '일선'과 '혜숙'의 그물에 북한에서 표류한 북한 어부 '위철'이 걸려 올라오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은 이날의 예기치 못한 만남을 서로 간의 경계를 지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을 담은 소통과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몇 해 전 바다가 앗아간 딸 은희를 가슴에 묻고 있는 일선과 혜숙 부부, 먹을 식량이 없어 옥수수 알갱이로 겨우 끼니를 떼우는 딸 봄순이를 위해 먼 바다로 나갔다 남쪽으로 내려온 위철은 공간은 다르지만 고통은 닮아있는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한다.

분단국가라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이 순수한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이념의 색안경을 벗어던져야 보이는 '순수한 인간애'가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 더 나아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비현실적 상황이지만 오히려 이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어 관객들에게 어떤 경계도 넘어설 수 있는 인간적 희망을 제시하려 한다.

연출 겸 작가를 맡은 김윤수 대표는 "급속도로 변해가는 남북관계에서 이 작품을 통해 연극, 예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화의 시대에 다가가는 길 위에서 우리의 역할을 고민하고 싶었다"며 "실제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이산가족처럼 국내외 정세나 이념에 의해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날 수 없는 '그때 그 사람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수 부부 '일선'과 '혜숙' 역에 김현태와 한윤서, 북에서 내려온 '위철' 역에 설재근을 비롯해 조해민, 오충근, 김정욱이 무대에 오른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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