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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가 명종 위해 제작한 '회암사 명 약사여래삼존도', 보물 된다

기사등록 : 2018-10-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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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점 불화 중 하나…불교사적 상징성 높은 작품
회암사, 조선시대 왕실 사찰로 번성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6세기 문정왕후가 발원한 '회암사 명 약사여래삼존도'를 25일 보물 지정예고했다.

'회암사 명 약사여래삼존도('檜巖寺'銘 藥師如來三尊圖)'는 1565년(명종 20년) 중종계비 문정왕후가 아들인 명종의 만수무강과 후손 탄생을 기원해 제작한 400점의 불화 중 하나로 경기도 양주 회암사의 중창에 맞춰 조성된 것이다.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사진=문화재청]

회암사의 대대적인 불화 조성을 추진한 문전왕후는 당시 막강한 권력을 소유했던 왕실 여성이자 많은 불사를 추진한 불교 후원자였다. 회암사는 문정왕후의 후원을 받은 승려 보우의 활동기에 전국 최대 규모의 왕실 사찰로 번창하다 이후 쇠퇴해 19세기 초 폐사지가 됐고 지금은 '회암사지'라는 명칭으로 사적 제128호로 지정됐다.

이 불화는 가운데 보존인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 월광보살 오른쪽에 일광보살을 배치한 간략한 구도로 금니(금물)로 그려 매우 화려하고 격조 있는 품위를 보여준다. 주존불과 보살 간에 엄격한 위계를 두어 고려불화의 전통을 따랐고 갸름한 신체와 작은 이목구비 등 조선 전기 왕실 발원 불화의 특징이 잘 반영돼 있다.

애초에 제작된 총 400점의 불화는 대부분 흩어져 현재 미국과 일본 등지에 총 6점이 전해 내려오고 있고 국내에는 '약사여래삼존도'의 소재만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회암사 명 약사여래삼존도'는 조선 시대 최대 규모 왕실 불사 회암사에서 제작한 역사적, 불교사적으로 상징성이 높은 작품이다. 조선 전기 왕실불교 부흥에 영향을 끼친 왕실 여성들의 활동과 궁중화원이 제작한 불화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

문화재청은 '회암사 명 약사여래삼존도'외에 불교 조각과 고려‧조선 시대 불교경전 등 4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이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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