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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업계, 중국에 웃고 울고"

기사등록 : 2018-10-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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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전 세계 자동차 회사의 성장 동력이었던 중국이 이제 업계의 골칫거리가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이틀간 폭스바겐, 포드자동차, 르노, PSA 등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부진한 분기 이익과 매출 전망을 내놨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둔화한 탓이다.

차 업계는 지난 20년 간 중국 내 생산과 판매 채널 구축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렸지만 최근 중국 경기가 둔화하자 앓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중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고, 소비자 수요에 타격을 줬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월간 자동차 판매는 지난달까지 4개월째 감소했다. 20여년 만에 첫 연간 감소세가 전망된다.

경기뿐 아니라 중국 소비자 선호가 차량공유 및 호출 서비스로 이동하는 점도 업계에 부담이다.

크라이슬러 임원 출신이자 자동차 컨설턴트 회사 가오펑 어드바이저리의 책임자인 빌 루소는 "중국에서 도시화가 지속함에 따라 모빌리티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다만, 전통 차 회사들은 이런 수요 증가를 포착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이 무역 긴장으로 위축되고 있다면서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 회사는 올해 중국에서의 전체 자동차 업계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를 보면 올해 성장세는 보합이거나, 마이너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폭스바겐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회사 자동차 판매의 약 40%를 차지하는 곳이다.

앞서 고급 차 제조업체인 BMW와 다임러는 무역전쟁으로 인한 순익 감소를 경고한 바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중국의 수요 둔화로 공장을 일시 폐쇄했다.

중국은 미국의 무역 공세에 대응해 미국 수입 차량에 대한 관세를 40%로 인상했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국가의 수입 차량에 대한 관세는 15%로 낮췄다. 이로 인해 가격에서 혼란이 생겨 향후 소비자 수요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드는 3분기에도 중국에서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구매 장려금을 폐지하면서 수요가 준 까닭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도 수요에 부담을 줬다.

포드의 짐 팔리 글로벌시장 부문 회장은 "확실히 둔화한 시장을 보고 있다"며 인센티브를 없앤 것은 지난 1분기 부담으로 이어져, 그 이후 수요가 1년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와 PSA 등 프랑스 차 업체들도 이번 주 중국에서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지난주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은 중국 판매 감소를 경고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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