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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터키 대통령과 통화 후 카슈끄지 사건 공개 해명...타협 의혹

기사등록 : 2018-10-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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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왕세자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 후 사우디 출신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해 공개 해명에 나서, 양측이 정치적 타협을 끝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빈 살만 왕세자가 24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사건의 진상을 완전히 파악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후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한 국제 투자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공개 패널토의에서 카슈끄지 사건을 지탄하며 공개 해명에 나섰다.

패널토의 사회를 맡은 바셈 아와달라 요르단 전 재무장관이 주제와는 상관도 없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꺼내자, 빈 살만 왕세자는 “이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며 “사우디는 진상을 밝히기 위해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함과 동시에 범죄를 자행한 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터키 당국의 수사에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악용해 사우디와 터키 사이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과 내가 있는 한 불화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양 지도자가 모종의 정치적 타협을 이뤘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한편 지난 22일 터키에 파견된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터키 당국의 관계자들을 만나 카슈끄지가 살해될 당시 정황이 녹음된 녹취를 직접 들었다고 WP가 보도했다.

터키 당국이 미국 수사당국과 강력한 증거를 공유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가 녹취를 직접 듣고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스펠 국장이 귀국하면 녹취 내용을 밝히라는 의회의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

앞서 터키 친정부 일간지는 카슈끄지가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건물에서 고문 끝에 살해 당하는 정황이 담겨 있는 오디오 파일을 터키 당국이 입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터키 당국은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들어가기 전 약혼녀에게 아이폰을 남겨둬, 차고 있는 애플워치로 녹음된 당시 상황이 아이폰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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