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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어바오 MMF 상품 수익률 인기 뚝 뚝, 은행들 유동성완화에 자금 외면

기사등록 : 2018-10-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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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율 인하로 시중은행 유동성확대 및 금리 자유화로 타격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금융생태계를 뒤흔들며 '핀테크 혁신 상품'의 상징으로 불려왔던 앤트파이낸셜의 위어바오(餘額寶). 최근 은행 유동성 확대 및 금리 자율화에 따라 위어바오의 자산규모가  급감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올 3분기 위어바오의 자산규모는 1300억위안이 감소한 1조 3239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위어바오의 자산은 지난 2분기에도 2352억위안이 줄어든 데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더불어 7일 평균 수익률도 2.656%로, 연초 수익률인 4.394%보다 1.738% 포인트 하락했다.

위어바오는 2013년 8월 알리바바의 산하 앤트 파이낸셜이 출시한 핀테크 상품으로, 고객이 물건을 사고 남은 금액을 위어바오로 옮겨두면 자동으로 텐훙(天弘)자산운용과 협약을 맺은 MMF펀드에 가입되는 온라인 기반 자산관리상품이다. 이 상품은 높은 수익성을 앞세워 대형 국유 은행들의 수신고를 위협할 정도로 '광폭 성장세'를 보여왔다.  

중국 매체들은 위어바오의 대규모 자산 이탈에 대해 최근 급격히 달라진 금융환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위어바오 자금의 대부분은 은행의 예금상품에 수신된다. 시중은행의 유동성이 부족할 때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릴수 있지만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수익률이 저하된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인민은행은 4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에 유동성 공급이 확대됐다. 이에 은행들의 위어바오 자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익률도 덩달아 하락하게 됐다.

더불어 금융 당국이 시중 은행들의 금융업계를 상대로 한 여·수신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 것도 한 몫 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부족한 자금을 업계내부에서 끌어오면서 시장의 리스크가 축적돼왔다. 이에 당국은 지난 2017년부터 리스크 방어 차원에서 금융업계 내부 여신업무에 대한 관리감독 수위를 높여왔다. 그 결과 은행간 거래규모가 줄어들면서 위어바오의 수익률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의 금리 자유화 추세도 위어바오의 경쟁력 약화에 일조했다.

인민은행이 금리 시장화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은행들이 금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됐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차별화된 금리를 내세워 시중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현재 시중 은행의 3년만기 예금 금리는 위어바오의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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