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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FANG의 역습' 주가 빠지고 변동성 뛴다

기사등록 : 2018-10-27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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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섹터 변동성 비트코인 앞질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를 주도했던 IT 대장주가 리스크 요인으로 돌변했다.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필두로 한 IT 섹터의 변동성이 비트코인을 앞지른 한편 3분기 매출 부진에 따른 ‘팔자’가 뉴욕증시는 물론이고 글로벌 주식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아마존 패키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애플과 아마존의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를 이끌어낸 IT 신화가 무너져 내리면서 증시 전반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예비치가 3.5%로 집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금리 상승과 무역 마찰에 따른 충격이 향후 성장에 흠집을 낼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한 만큼 IT 섹터 주도의 주가 하락 압박과 변동성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비트맵에 따르면 FANG을 포함한 기술주로 구성된 NYSE FANG 플러스와 비트코인의 10거래일 변동성 스프레드가 4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최근 뉴욕증시의 폭락 과정에 IT 종목 변동성이 가파르게 치솟은 반면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잠잠해진 결과다.

가상화폐 리서치 업체 코인파이의 티머시 탐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변동성이 전통 자산시장으로 옮겨왔다”며 “이 경우 상대적인 주가 강세를 보인 종목이 커다란 타격을 입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 확대와 함께 IT 섹터의 주가 하강 기류가 두드러진다. 해당 종목은 이달 월간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9% 급락했다. 뉴욕증시의 최고치 기록을 주도했던 IT 섹터가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커다란 손실을 기록, 증시 전반에 하락 압박을 가하는 양상이다.

월가의 전망은 흐리다. 모간 스탠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IT 섹터가 언더퍼폼하기 시작했다”며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IT 대장주의 3분기 실적 및 이익 전망에서 성장 둔화가 확인된 데 따른 실망감이 당분간 주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아마존은 연말 쇼핑시즌이 집중된 4분기 순매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10~20%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수치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역시 3분기 광고 비즈니스의 성장률이 21%로 둔화,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하그리브 랜스다운의 조지 살몬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IT 기업들 매출 전망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라며 “해당 종목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작은 악재도 주가를 크게 끌어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온 뱅케어 프라이비의 모하메드 카즈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26일 아시아와 유럽 증시의 하락을 초래한 것은 뉴욕증시의 IT 종목”이라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정점을 맞았는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 후반 아마존 주가는 8% 급락했고, 나스닥 지수가 2% 이상 떨어진 한편 블루칩과 대형주가 각각 1.3%와 1.9% 선에서 하락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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