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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유튜브, 넷플릭스 전성 시대가 의미하는 것

기사등록 : 2018-10-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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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진행되는 '미식 축구'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유튜브

지금 미국은 '미식 축구'의 계절이다. 필자는 미국 대학의 미식 축구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한다. 미시건 대학 유학 시절부터 가을 학기가 되면 매주 토요일 TV로 미식 축구 보는 것을 좋아했다. 한국에 와서도 학생들과 같이 간이 미식 축구(Flag Football) 게임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미국 출장 때면 미식 축구 공을 사오기도 하고, 공격수인 리시버용 끈끈이가 붙어 있는 전문 장갑을 사기도 했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미식 축구는 스포츠 경기로서의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미식 축구는 한마디로 ‘땅 따먹기 게임’이다. 공을 던지고 받거나, 갖고 뛰어서 상대방 적진 마지막 ‘땅’까지 전진하는 게임이다. 특히 공을 들고 뛰거나 상대방을 태클할 때 물리적인 몸 싸움이 있어 매우 과격한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귀국해서는 대학 미식 축구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미국 시간으로 토요일에 해당하는 우리의 한국 시간 일요일 새벽에 서울에서 공중파 미군 방송인 AFKN 채널로 중계를 보곤 하였다.

그러나 카이스트 대학이 있는 대전에서는 이 방송을 볼 수 없었다. 이후 인터넷으로 원하는 대학의 게임을 VHS(Video Home System) 비디오 테이프로 요청하면 1주일 후에 사무실에 도착하는 서비스를 요청했다. 그러면 게임 1주일 이후에 집에서 편안하게 VHS 비디오 기기로 4시간짜리 게임을 빠르게 돌려가면서 봤다.

그러곤 수년이 지난 후에 VHS 테이프 수신 서비스가 종료되었고, 그 이후는 원하는 대학 팀의 경기를 매주 DVD(Digital Video Disc)로 받아 보기 시작했다. DVD 의 장점은 배달 소포가 매우 가볍고, 고화질로 게임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나아가 노트북 컴퓨터에서도 언제든지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미국 미시건대 풋볼 경기장에서 야간 경기가 열리고 있다. 8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경기장은 10만7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출처 : 미국 미시건대 홈페이지]

그런데 이러한 DVD 배달 서비스도 수년 전 끝났다. 더 이상 주문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미국 대학 미식 축구 게임을 유튜브(Youtube)로 본다. 일요일 아침이면 다양한 편집으로 요약된 유튜브 영상이 올라온다. 경기 중에는 경기 하이라이트가 스포츠 중계 방송 채널인 ESPN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그러면 일요일 아침 여행 중에도 휴대폰으로 바로 주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지난 20년간 필자가 즐기는 미국 대학 미식 축구 중계 매체도 TV, VHS, DVD에서 이제는 인터넷 유튜브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미래에는 언제 어디서나 8k 급 UHD TV급 영상을 유무선 유튜브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유튜브는 전 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사용자가 영상 클립을 보거나, 업로드 또는 공유할 수 있다. 2005년 2월에 페이팔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 스티브 천, 자베드 카림이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2006년 구글에 인수됐다.

유튜브의 콘텐츠는 개인이 제작한 비디오 영상을 비롯한 영화와 텔레비전 클립, 뮤직비디오 등이 올라온다. 유튜브의 특징은 언제 어디서나 영상을 보게 한다는 점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개인이 마음대로 제작해서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에 구글이 유튜브의 가치를 이미 알고 키워온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관점에서 보면 영상이 엄청난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를 예측하고 사업을 만들어간 구글의 안목이 놀랍다.

각 개인이 유뷰트를 사용하는 시간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고 이로 인해서 생성되는 빅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그동안 주로 텍스트, 사진, 자료 위주의 빅데이터 해석에 쓰였다면, 미래에는 영상 해석에 인공지능이 주로 사용될 전망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눈물을 흘릴 것이다. 

유튜브 로고, [출처: 유튜브]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대형 규모의 영상 컨텐츠 생산과 유통의 강자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력 기업이다. 1997년에 설립되었고, 처음에는 비디오 대여 사업부터 시작, DVD를 거쳐 현재는 온라인 스트리밍을 위주로 서비스하고 있다.

영상, 강력한 빅데이터 전쟁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이 있다. 눈으로 보는 영상이 갖고 있는 정보량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 된다. 다르게 말하면 주변 장면, 날씨, 지나가는 사람 숫자, 모습, 입고 있는 옷도 모두 데이터이다. 지나가는 자동차의 종류, 간판 글자도 포함된다. 사람의 표정으로부터 감정을 읽는다. 목소리로부터 누구인지 인식한다. 이러한 영상의 데이터, 내용과 스토리, 감정을 인공지능의 학습의 데이터가 된다. 그러면 인공지능은 더욱더 똑똑해 진다.

4차 산업혁명의 ‘원유’가 데이터라고 한다면 영상이 4차 산업혁명의 ‘고급 휘발유’이다. 영상 빅데이터의 생산과 유통이 성장 산업이고, 이에 필요한 네트워크, 데이터 센터의 시설이 더욱 필요하다. 그래서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가치가 점점 더 중요해 진다. 서로 영상 ‘빅데이터’ 확보 전쟁 중이다. 이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전성시대이다. 

넷플릭스 로고, [출처: 넷플릭스]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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