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제26호 태풍 '위투'의 영향으로 잠정폐쇄됐던 사이판 국제공항이 28일 부분적으로 운영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공항 폐쇄로 현지에 발이 묶인 체류객의 귀국을 돕기 위해서다.
28일부터 사이판에 임시편을 투입하는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의 여객기. [사진=각사] |
28일 외신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이판공항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한적으로 운영이 재개된다. 공항 당국은 하루 6편의 국제선 운항만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이 이날 사이판에 임시 항공편을 투입한다. 아시아나는 오전 7시30분 302석 규모의 대형기인 B777(OZ6253편)을 사이판으로 보냈으며, 현지에서 승객을 태운 후 오후 2시30분(현지시각) 다시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해당 항공편에는 25~26일 예약 승객이 탑승하게 된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사이판 체류객 수송을 위해 2편의 임시편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공항 사정으로 이날 1편, 다음날 1편 편성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각국의 임시편 요청을 현지 사이판 공항에서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 조정을 요청해 임시편 일정이 변경됐다"며 "사이판 공항의 야간 운항이 자제돼 주간 운항으로 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월요일인 29일에는 아시아나항공(1편)과 제주항공(2편), 티웨이항공(1편) 등 사이판 노선을 운영 중인 국내 항공사 모두가 임시편(총 4편)을 띄운다.
아시아나는 오전 9시에 OZ6259편(B777‧302석)을 사이판으로 보내 27~28일 예약 승객을 태울 계획이다. 해당 여객기는 현지에서 오후 3시에 출발, 오후 7시40분 인천에 내리게 된다.
제주항공은 오전 10시(7C3461편)와 11시(7C3463편)에 B737-800(189석)을 각각 1편씩, 총 2편을 사이판으로 보낸다. 승객을 태운 뒤 현지시각 오후 2시40분과 3시40분에 다시 인천으로 돌아온다. 30일에도 같은 일정으로 사이판-인천 임시편이 계획돼 있다.
티웨이항공도 현지시각 오후 1시 사이판을 출발해 오후 5시5분 인천에 내리는 TW9302편(189석)을 임시적으로 운영한다.
당초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28일 사이판발 임시편 투입을 검토했으나 현지 공항의 수용 능력이 부족해 괌으로 변경 편성했다. 군 수송기를 이용, 사이판에서 괌으로 넘어 온 승객들을 국내로 수송하기 위해서다.
임시 편성된 제주항공 항공편(7C3161)과 티웨이항공 항공편(TW9304편)은 이날 오후 2시, 오후 8시 각각 괌에서 출발한다.
이 밖에도 사이판 노선을 운영하지 않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은 기존 괌-인천 항공편의 남는 좌석을 활용, 귀국 의향이 있는 승객들의 국내 수송을 돕고 있다.
앞서 외교부는 27일 사이판에 고립된 우리 국민의 귀국을 돕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군 수송기를 투입, 161명을 괌으로 이송했으며, 28일에도 추가로 300명을 사이판에서 괌까지 수송할 계획이다. 이들은 국적 항공사들의 협조로 괌-인천 항공편에 탑승,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귀국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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