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 이후 6년만에 베트남 출장길에 오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비하기 위해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 증설을 검토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18.9.18 |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30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다. 지난 2012년 10월 베트남을 찾은 후 6년만이다. 올해초 복귀 후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7번째 출장지로 베트남을 택했다.
재계와 관련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 목적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동안 찾지 않았던 출장지를 6년만에 방문하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베트남의 스마트폰 생산을 늘리기 위한 공장증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베트남은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 정도를 만들고 있는 주요 생산기지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 근처의 박닌과 타이응우옌에 공장이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길에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기지 증설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도 연결지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메모리 반도체 양산 시점에서) 중국내 업체들에게 중국산 반도체를 일정 부분 사용하라고 강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 역시 중국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에 중국산 반도체를 써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 경우 삼성 반도체 사업의 피해를 떠나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한 스마트폰의 성능 저하까지 우려된다.
이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생산을 줄이는 대신 베트남 생산을 늘리려 한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동서남아시아와 중동 등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베트남 생산 확대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재계에는 이 부회장이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응우옌쑤엔푹 총리를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공장 증설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이 부회장이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목적 등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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