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자기 정치' 논란에 정치권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민들도 임 실장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앞서 뉴스핌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임 비서실장의 지뢰제거 현장 방문 의전을 받은 것에 대해 크게 격노했고 야권 의원들 앞에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고 지난 28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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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0일 귀국 직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대국민 보고를 하는 동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한 보좌진들이 배석해 있다. 2018.09.20 |
같은 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기정치를 하고 싶다면 대통령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며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하나의 최순실을 보고싶지 않다"고 맹공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국민들은 박근혜 정권 당시 큰 충격을 줬던 '최순실 비선실세' 사태가 '임종석 비서실장 비선실세'로 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을 비롯해 네이버 등 각종 포털에는 임 실장의 자중과 반성, 대통령의 그림자로서 묵묵히 국정에 전념해달라는 주문이 잇따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
포털사이트 네이버 아이디 'kdh****'은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협업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림자처럼 남모르게 움직이는 자리다. 명심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아이디 'sure****'은 "비서는 말 그대로 자기 색깔을 보이지 않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일꾼이다. 어떤 변명을 해도 임종석이 너무 나서고 있다. 꼴불견"이라고 했다.
같은 포털사이트의 또 다른 아이디 'hyen****'은 "임종석이 차기 대권주자지. 제2의 문재인을 꿈꾸겠지"라고 행보에 대해 평가했다. 또 다른 아이디 'qlal****'은 "비서실장이 장관들을 대동하고 시찰갔으면 비서실장이 아니고 총리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임 비서실장이 29일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한 데 대해서도 탐탁지 않은 반응이 쏟아졌다.
네이버 아이디 'syah****'은 "비서실장이 그런 자리인가?"라고 했고, 또 다른 아이디 'sej0****'은 "비서실장이 외국대표와 면담도 하는가"라고 의문을 품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 댓글뿐 아니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임종석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들은 임 실장의 최근 행보와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역할 사이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탄핵 사태로 이어졌던 '박근혜-최순실'과 같은 비선실세 관계, 더 나아가 제2의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있는 반면 최순실과 달리 임 실장은 공직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비선실세 관계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임 실장의 '자기정치' 논란에 대해 "자기 정치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