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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장비선정 임박...가격공세 '화웨이' 카드 포기

기사등록 : 2018-10-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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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이르면 이번주 발표 준비”
LTE연동, 보안 감안 화웨이 선택 가능성↓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KT(회장 황창규)가 이르면 이번주 5G 통신장비 선정을 마무리한다. LTE 연동과 보안 논란 등을 고려할 때 화웨이 장비 선정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선정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12월 5G 전파 송출과 내년 3월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이번주에 5G 장비업체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공식 입장은 최종 검토중이지만 업계에서는 LTE 전국망과 동일하게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3사를 재선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의 중심인 화웨이는 사실상 ‘패스’가 유력하다. 화웨이를 추가 선정할 경우, 총 4개 기업의 장비연동을 추가로 진행해야 하며 LTE 연동 부분에서도 신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대학원 특강을 하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르면 이번주 5G 장비선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T]

특히 SK텔레콤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로 가장 먼저 장비선정을 한 후, 3사 연동까지 마무리한 상황에서 KT가 추가 작업을 진행한다면 5G 상용화 과정에서 시기적으로 밀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공식발표전이지만 하현회 부회장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밝혔듯 LTE에 이어 5G에서도 화웨이 도입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시험망을 구축하는 등 내부 검증 절차도 끝낸 상태다.

내년 3월 5G 상용화에 앞서 관련 주파수 사용 시기인 올해 12월 1일 전까지 모든 준비를 마쳐야하는 KT 입장에서는 화웨이 장비 추가라는 변수를 감수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LTE 연동을 고려하면 5G에서도 동일한 장비를 배치하는 게 유리한데 현실적으로 화웨이를 추가 배치할 권역이 없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한다.

KT는 LTE망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수도권과 부산, 울산은 삼성전자, 강원, 충북, 경상은 에릭슨, 충남, 전라는 노키아 장비를 배치했다. 수도권에 화웨이 장비를 설치한 LG유플러스와는 상황이 다르다. SK텔레콤 역시 같은 이유로 5G 장비선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한바 있다.

변수는 가격이다.

화웨이 장비는 경쟁사들에 비해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따라 40%까지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룹 차원의 투자 지원이 가능한 SK텔레콤이아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재원 확보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통신비 인하 여파에 따른 실적 감소를 대체할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KT가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하는 이유 역시 가격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중국산 장비에 대한 국민 여론이 부정적이고 최악의 경우 5G 서비스 시작 이후 고객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크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25일 미국 하버드 대학 강연차 방문한 보스턴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오는 12월 5G 전파를 송출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경쟁사들과의 속도전을 감안할 때 화웨이 추가 도입보다는 현 LTE 시스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T 관계자는 “장비선정 여부나 발표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된바 없다”며 “5G 상용화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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