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서울교통공사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의 고용세습과 관련해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 고용세습을 금지하는 법안을 당론 발의하기로 하면서 당 차원의 전방위 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오는 11월 1일 11시에 고용세습과 관련해 국민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라면서 "국가가 만드는 가짜 일자리가 아니라 기업이 만드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지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및 당원들이 21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국민기만 문재인 정권의 가짜일자리·고용세습 규탄대회'를 열고 채용비리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와 검찰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18.10.21 yooksa@newspim.com |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문제를 계기로 공공기관 전반의 채용비리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지난 22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은 공공기관 고용세습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조사에 반대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는데다 국정감사까지 끝나 자칫 고용세습 문제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규탄대회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이슈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부당노동행위, 노조원의 친인척 채용, 노조 압력으로 단체협약에 고용세습을 포함시키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당론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통령이 고용세습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를 하면서 사립유치원 아이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단호히 대응하라고 했는데, 일자리 찾기에 여념없는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 세습에도 단호히 대처해주길 바란다"며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해달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오는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예산안 심사에서도 정부와 공공기관들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예산안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무분별한 일자리 정책을 감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와 만나 "앞으로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도 정규직 전환 정책과 관련해 과도한 예산사용은 없는지 살펴보고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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