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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금융지주, 최대 실적이나 '배당 늘리기' 멈춤

기사등록 : 2018-10-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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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5년간 10%대에서 20%대로...장기적 30% 목표
증권사·보험사 인수합병·자사주 매입 등에 고배당 제동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회사가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5년간 10%에서 20%대로 높여온 배당성향(순이익에서 현금배당 비중) 증가세를 잠시 멈추기로 했다. 신규사업 인수합병(M&A) 등에 재원을 쏟기로 미래 전략을 수립한 영향이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당분간 배당성향을 지난해 수준인 ‘24%’로 유지할 방침이다. 최근 인수한 오렌지생명(옛 아이엔지생명)을 100% 자회사로 만들기 위한 재원이 필요해서다. MBK파트너스로부터 지분 59.15%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나머지 지분 모두를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주주들이 요구하는 바이백(자사주 되사기)에 응할 계획이다. 오렌지라이프는 2019년까지 배당성향 50%를 유지한다는 초고배당 정책으로 주가를 떠 받쳐왔다. 이는 신한지주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배당성향으로, 주가 하락 압력이 높아져 주주들의 바이백 수요가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장동기 신한지주 부사장은 "오렌지라이프를 몇개년 계획을 갖고 100% 자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이미 바이백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업종에서는 바이백을 통한 소각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배당성향을 높이지 않는 대신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지난 9월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오렌지라이프 인수 완료에 자사주 매입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자사주 매입은 향후 1년간 진행된다.

하나금융지주도 올해 배당성향을 23%로 지난해(22%)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2%에서 2014년 18%, 2015년 23% 등 매년 급증하던 배당 속도가 멈춘 것.

하나금융은 KEB외환은행 인수자금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조 단위의 투자를 받았다. 그 대가로 고배당을 약소하며 배당성향을 매우 빠른 속도로 늘려왔다. 이에 대해 최근 금융당국이 “급진적 배당성향 확대를 주의하라”는 구두 메시지를 받았다.

KB금융지주도 올해 배당성향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3% 선에서 묶을 예정이다. 현대증권 인수로는 성에 차지 않아 대형 증권사와 보험사까지 인수하기 위해 내부유보 필요성이 커서다. 몸값이 1조원이 넘는 대형 금융사 매물을 해외에서도 찾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당장 급격한 배당 상승은 어렵고 내년 24%, 25%를 목표로 점차 개선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KB금융은 2조8688억원, 신한금융은 2조6434억원, 하나금융은 1조8921억원을 거뒀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연간 순이익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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