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한국과 미국은 31일(현지시간)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을 통해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변수’를 줄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내년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 계획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SCM에서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를 최종 합의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통상 200대 이상의 한미 군용기가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2015년부터 시작돼 매년 12월 진행돼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22와 F-35A, F-35B를 비롯해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까지 동원됐다. 당시 북한은 각종 선전매체를 동원해 한국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하는 등 민감하게 반발했다.
작년 9월23일 괌 앤더슨 기지에 대기 중인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같은 해 12월 6일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B-1B 랜서가 투입됐다.[사진=미 태평양사령부] |
이번 훈련 유예는 미국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국방부는 지난달 19일 “양국 국방장관이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하루 뒤 한국 국방부는 “협의했다”고만 밝혀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한미 군 당국은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에 앞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도 잠정적으로 미뤘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로 예정된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 유예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연기해 실시한 바 있다.
키리졸브 연습은 한반도 유사 시 대규모 미국 증원군 병력과 장비를 최전방까지 신속하고 안전하게 파견·배치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한미간 연합 전지증원 훈련이다. 훈련 형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모의 워게임(war game)이 주를 이룬다.
독수리 훈련은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적군의 후방지역 침투에 대비해 실시하는 연례 야외기동훈련으로, 연대 및 대대급 이하를 중심으로 소규모 병력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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