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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마 회장 주주서한으로 본 알리바바 텐센트 미래 전략

기사등록 : 2018-11-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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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첨단 핵심 기술을 이용한 제조업 개혁 주력
마화텅 1등기업을 만드는 도우미 역할 매진할 것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알리바바(阿裏巴巴) 텐센트(Tencent, 騰訊)의 총수인 마윈(馬雲)과 마화텅(馬化騰)회장이 주주 서한 형식으로 경영 비전과 미래 전략을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은퇴를 선언한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 2018년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10월 30일 주주서한을 통해 회사의 미래 전략으로 기술 기반의 제조업 개혁을 강조했다. 

마 회장은 이 서한에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이용해 제조업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빅데이터 IoT 클라우드컴퓨팅 AI 등 분야에서 이룬 성과는 모두 제조업 개혁을 위한 준비였다”며 “기술을 이용해 제조업 소매업 금융업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예로 신유통(新零售, New retail)을 언급했다. 신유통은 온라인 오프라인 물류를 모두 통합한 개념으로, 대표적인 사례가 신선식품마트 허마셴성(盒馬鮮生)이다.

특히 마 회장은 “이것은 제조업 진출과 분명 다른 것”이라며 “다양한 기술을 통해 제조업 개혁 및 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또 창립 20주년이 되는 2019년 총거래액(GMV) 1조 달러(약 1137조 원) 목표를 제시하며 “이를 위해 6년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알리바바(阿裏巴巴) 마윈(馬雲) 회장 [사진=바이두]

마윈은 “지금의 위기는 19년 알리바바 경영 중 겪는 3번째 위기”라고 밝혔다. “이전의 두차례 위기는 오히려 알리바바에게 기회가 됐다”며 “지금의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2018년에는 무역전쟁에서 비롯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앞서 두차례 위기때 알리바바는 각각 ‘중소기업 서비스 전략’과 ‘B2C 전략’을 제시하면서 위기를 헤쳐나왔다. 마윈은 현재의 경제위기를 ‘기술+제조업’ 전략으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윈의 뒤를 이어 알리바바를 이끌어갈 새 사령탑 장융(張勇) 역시 같은 날 주주서한을 통해 “지금까지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위해 힘썼다”며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생산하고 소모하는 비즈니스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센트의 마화텅 회장 역시 지난달 31일 난징(南京)에서 열린 ‘2018 텐센트 전 세계 파트너 총회’ 때 서한을 통해 경영 구상을 밝혔다. 그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업계와 기업을 돕는 ‘조수’가 되길 원한다”며 “문어발 사업 확장보다는 인터넷 생태계의 공동체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화텅은 “텐센트는 모든 업계의 1등이 되려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각 업계 및 기업이 전 세계 1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 회장은 “텐센트는 탈(脫)중심화 방식으로 전통기업 및 기관의 디지털화를 도울 것”이라며 “자사의 인프라 기술 플랫폼 등을 이용해 모든 산업이 스마트하게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 좋은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을 각 업계 및 기업과 융합시킬 것”이라며 “디지털화 기술을 모든 단계의 공급사슬에 접목하겠다”고 설명했다.

텐센트(Tencent, 騰訊) 마화텅(馬化騰) 회장 [사진=바이두]

특히 그는 텐센트의 전략을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눠서 설명했다.

그는 “한 그루의 나무에 불과했던 텐센트가 이제 숲을 형성했다”며 “전반전의 개방전략 목표를 달성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후반전 주요 목표는 인터넷 생태계의 공동체 구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커넥터(connector, 코드를 연결하는 접속 기구)가 될 것”이라며 “업계와 기업이 ‘디지털 세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화텅은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AI 등을 이용해 새로운 형식의 인프라를 구축, 이를 통해 업계 및 기업이 디지털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바로 ‘인터넷 생태계의 공동체’라는 것.

마화텅은 “미래에는 기술 혁신을 통한 상품 개발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를 위한 ‘조수’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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