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정치

이언주 "집단탈당 관심 없다. 난 혼자 움직인다"

기사등록 : 2018-11-02 10:5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바른미래당 내분 깊어져... 집단탈당 가능성 주목
이 의원, 손학규 체제 출범 후 '탈당 1호' 거론돼
"내 목표는 운동권 끝장 내는 것..필요하면 어디든"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바른미래당 안팎에서 소속의원들의 집단탈당 등 분당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손학규 체제 ‘탈당 1호’ 주자로 꼽히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집단 탈당 가능성에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2일 "움직여도 혼자 움직이지, 패거리가 되어 움직이지 않는다"고 밝혀, 사실상 집단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구(舊) 바른정당 출신들과의 동반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분들과 노선은 비슷해도 정치적 (동반자) 관계는 아니다"며 "유승민 전 대표와 내가 같이 탈당했던 관계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시을에서 당선된 후 2016년 같은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 이후 '반(反)문재인' 노선에 동참했다가 2017년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당에 입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에 앞장 섰고, 바른미래당이 출범한 뒤에도 당의 '간판 의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지금은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8.30 yooksa@newspim.com

정치권에선 이 의원의 이적설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이 의원의 당적이 변경되는 것을 넘어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진원지로 꼽히고 있어서다.

야권 관계자는 "이언주 의원 혼자 움직이기보다는 지상욱 이학재 이혜훈 의원 등 과거 바른정당 출신들이 함께 한국당에 입당하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국민의당 출신임에도 불구, 바른정당 출신들과 함께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이 의원은 각종 행사에서 보수진영의 정책노선과 궤를 같이 하는 행보를 많이 보였다.

한국당 강효상·정유섭·윤상직 의원들과 지난 7월 시장경제살리기연대를 발족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달 지상욱 의원과 함께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나 ‘사법농단 특별재판부 설치’를 두고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굉장히 천재적인 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시장경제살리기연대 이언주 의원이 10일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빌딩 앞 소상공인 농성장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언주 의원실 제공>

자신의 고향이자 김무성 한국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부산 영도를 노린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정치권에선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의원도 탈당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사람들이 나의 행보를 짐작해서 여러가지로 말을 하지만, 내 관심사는 운동권 세력들의 끝을 내는 것"이라며 "힘을 합해 나라를 구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 세력을 쓰러뜨리는데 필요하다면 부산이든 어디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집단행동 가능성에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나는 이언주라는 이름으로 하는 것이지, 내가 유승민 의원한테 상의하는 관계는 아니고 같이 정치적 행보를 했던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바른정당 출신들과) 노선이 비슷하다 보니까 비슷한 의견을 표시할 때가 많고 결과적으로 비슷한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여의도 분들과 같이 상의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지금 당의 스피커가 시원찮은 면이 있는데, 이언주 의원의 전투력이 좋으니 한국당에 오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기는 전당대회 직전인 내년 초 정도가 되지 아닐까 싶다"고 내다봤다.

sunup@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