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 1일 일본 최대의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내년부터 통신요금을 20~40% 낮출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통신사들의 요금 인하가 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다이이치(第一)생명 경제연구소는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비슷한 폭으로 요금인하를 단행할 경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대 0.85%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이이치생명硏 측은 “3사의 시장점유율과 CPI에 대한 통신요금 편입비율을 가미해 산출했다”며 “통신요금이 지금보다 20~40% 낮아질 경우, CPI 하락 효과는 0.52~0.8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PI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과 관련해 매우 주목해야 할 지표이다. BOJ는 디플레 탈피를 위해 초장기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으며, 양적완화 종료의 기준점 중 하나로 CPI 2%를 내걸고 있다.
이통사들의 통신요금 인하가 CPI 하락으로 이어지면 BOJ의 물가 목표 달성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 통신요금은 CPI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승 경향에 있다. 다이이치생명硏의 나가하마 요시히로(永浜利広)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휴대전화 통신요금을 제외한 CPI를 작성해 물가 기조를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휴대전화 통신요금 인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요시자와 가즈히로 NTT도코모 사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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