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해철 수습기자 = 서울교통공사 간부가 아들 채용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한창인 가운데, 김태호 사장의 SNS 해명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사태의 발단이 된 서울교통공사 수장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김태호 사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교통공사 고위급 간부의 아들 채용과정 개입 의혹을 직접 해명했다. 김 사장은 공사 2급 간부 A씨 관련 의혹을 밝힌 뉴스핌 단독보도의 링크도 함께 걸었다.
[단독] ‘면접 앞둔 아들사진을’‥서울교통공사 간부, 채용과정 개입
김태호 사장은 “아들 면접 잘 봐달라고 전체 간부 단톡방에 수험표를 올린 것이 채용비리 개연성으로 보이지 않았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면에는 뿌리 깊은 노사 갈등이 자리잡고 있었다고도 한다"며 "통상 채용비리가 있다면 다른 사람들 모르게 진행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취재 결과, A씨는 2016년 5월 서울메트로(서울교통공사 전신) 재직 당시 정규직 공채과정에 부정 개입한 의혹이 확인됐다. A씨는 면접을 불과 나흘 앞두고 아들의 수험표와 수험표 사진을 고위 간부들이 모인 카카오톡 채팅방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곧바로 인사청탁 의혹이 제기됐고, 공사는 A씨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결과는 '경고' 조치에 그쳤다. 아들 사진 등을 간부 단톡방에 올린 것이 고위직 간부의 ‘단순 실수’라는 공사 판단 때문이었다.
1일 김태호 교통공사 사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 글 [사진=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페이스북 캡쳐] |
김태호 사장의 해명은 즉각 논란이 됐다. 공사 고위직이 정규직 공채 면접을 앞두고 아들 수험표와 수험표에 붙은 사진을 간부 단톡방에 공유한 것은 인사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D가 '234***'인 네티즌은 "앞으로 노력할 필요없어. 비싼 돈주고 시간 날리면서 대학가서 공부하지 마라 바보들아. 중요한 건 부모님 버프 받고 태어나는 천운을 가지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올린 댓글도 논란이다. 윤 부시장은 김 사장의 페이스북 글에 "단체 카톡방에 사진을 올릴 때 혼처를 알아봐달라는 내용이 있으면 오보"라는 댓글을 달아 비판을 자초했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페이스북 글에 올린 댓글 [사진=김태호 사장 페이스북 캡처] |
ID가 'won**'인 네티즌은 "소개용 사진으로 수험표를 보내나? 이런 OOO들부터 파면하는 게 공정사회로의 첫걸음"이라고 일갈했다. 네티즌 'hap**'도 "맞선용으로 수험표를 통째로 보냈다고? 우리나라엔 왜 OOO 공무원들이 많냐? 본인이 변명하고도 쪽팔리고 한심하겠지?"라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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