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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금융상품] 불안한 금융시장, 파킹통장·특판 예적금에 돈 몰려

기사등록 : 2018-11-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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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저축성예금 잔액 73조원 이상 늘어나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 속에 외면받던 은행 예금·적금 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년새 73조원이 넘는 자금이 저축성예금으로 몰렸다.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영향이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1158조7039억원으로 1년 전(1085조2889억원)과 비교해 73조4150억원 늘었다. 지난 2016년 8월 말부터 1년간 45조4948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운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 추이 [자료=한국은행]

시중은행을 중심으로는 본격적인 투자처를 찾기 전에 잠시 돈을 맡기고 굴리는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짧은 기간 돈을 맡기고 언제든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선 수시입출금 통장과 같지만 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파킹통장에 가장 큰 공을 들이는 곳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다. 케이뱅크의 ‘듀얼K 입출금통장’은 통장 잔액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설정하고 1개월간 유지 시 해당 금액에 대해 최고 연 1.50%의 금리를 제공한다. 남길 금액을 최대 1억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수시입출금 통장에 별도의 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세이프 박스’를 운영 중이다. 통장 속에 또 다른 통장으로 유지 기간과 별다른 조건 없이 1000만원 한도로 연 1.2%의 금리를 제공한다.

예치금액이 크다면 SC제일은행의 ‘SC제일 마이줌통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별도의 조건 없이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10억원까지 유지 가능한 예치금액을 설정할 경우 최고 연 1.5%의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특판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IBK저축은행의 ‘오~개이득 적금Ⅱ’다. 월 1만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기간에 따라 연 3.5~4.5%까지 특별금리를 지급한다.

드림저축은행은 3개월 단기 정기예금에 연 2.1%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을 진행 중이다. OK저축은행은 여자프로농구단 네이밍 후원을 기념해 예치 기간 6개월에 연 2.7%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을 마련했다.

단 저축은행 특판의 경우 총액 한도가 있고 지점 등을 방문해야만 가입한 경우가 있는 만큼 미리 유선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되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 예금과 적금 상품 등에 몰리는 경향이 크다”며 “대내외 투자 환경이 악화된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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