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동전주'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실적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1만원 이상 종목의 평균 주가는 상승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10월 31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주가 1000원 미만 종목 수는 41개로 2016년 말 17개 대비 141.18%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1000원 미만 종목은 90개로 200% 증가했다.
이와 달리 고가주 종목 수는 유가증권시장은 감소했고, 코스닥시장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 10월 3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10만원 이상 종목 수는 74개로 2016년 말(81개)보다 8.64%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 3만원 이상 종목은 2016년 말 62개에서 지난 10월 말 64개로 3.23% 늘었다.
거래소 측은 "2018년 10월 말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2016년 말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양 시장에서 초저가주 종목 수가 각각 141.18%, 200% 증가한 것은 매출 감소 등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거래소> |
이번 조사는 거래소가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종목의 가격대 분포 및 주가 등락을 비교한 것으로, 현재와 주가 수준이 비슷한 2016년 말 이후 주가 비교가 가능한 총 2019종목(유가증권 860종목, 코스닥 1159종목)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대상기간 중 신규상장, 상장폐지 종목 등은 제외했다.
조사 결과, 2018년 10월 31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1만~5만원 미만 가격대에, 코스닥시장의 경우 1000~3000원 미만 가격대에 가장 많은 종목이 분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5만원대 종목은 281개로 전체의 32.67%를 기록했다. 이어 1000~5000원 가격대가 242종목으로 28.14%, 5000~1만원 가격대가 146종목으로 16.98%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000~3000원 가격대가 350종목(30.2%)으로 가장 많았고, 5000~1만원(252종목, 21.74%)과 3000~5000원(224종목, 19.33%) 가격대가 그 뒤를 이었다.
<자료=한국거래소> |
조사대상 기간 중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모두 1만원 이상인 종목의 평균 주가는 상승한 반면, 1만원 미만인 종목의 평균 주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원 미만 초저가주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올 10월 말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0만원 이상 종목은 2016년 말 대비 15.92%, 5만~10만원 미만 종목은 11.86%, 1만~5만원 미만 종목은 3.31% 올랐다. 5000~1만원 미만 종목과 1000~5000원 미만 종목 그리고 1000원 미만 종목은 각각 4.18%, 21.46%, 43.43%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3만원 이상 종목이 71.59% 상승했고, 1만원 이상 종목은 19.55% 올랐다. 반면, 5000~1만원 미만(-6.3%), 3000~5000원 미만(-20.43%), 1000~3000원 미만(-33.31%), 1000원 미만(-49.14%)은 하락했다.
한편, 올해 10월 31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00만원 이상의 초고가주는 태광산업, 롯데칠성, LG생활건강 등 3종목으로 2016년 말(롯데칠성, 영풍)보다 1개 늘었다.
3개 종목의 2016년 말 대비 주가등락률 평균은 23.86%다. 태광산업은 55.86% 올랐고, 롯데칠성과 LG생활건강은 각각 6.09%, 21.82%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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