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증시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북상자금(北上資金)이 대거 몰려오면서 A주 시장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0월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자금의 이탈 추세가 순유입세로 전환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 2.99% 뛰어올랐다.
[사진=바이두] |
중국 매체 진룽제(金融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루동안 증시에 유입된 해외 자금은 179억 위안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지난 한 주 동안 총 342억위안의 해외 자금이 중국 증시에 흘러 들어왔다.
북상자금들은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중궈핑안(中國平安), 초상은행(招商銀行), 우량예(五糧液),거리전기(格力電器), 메이디그룹(美的集團) 등 금융주 및 대형우량주를 매수 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 한 기관투자자는 “10월 중국 차이신 PMI(구매자 관리지수)는 50.1로,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했다”며 “중국의 경기하강 조짐에도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시그널을 주면서 외자가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외국인 자금은 10월 중순부터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재유입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펀드리서치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중국에 유입되는 자금규모가 10월 중하순부터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 달러인덱스 강세와 위안화 급락 등 등 하락장을 부채질한 외부 악재가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A주 시장 반등을 견인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선전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도 주목된다.
선전 증시는 지난주 4.83 % 껑충 뛰어오르면서 상하이 증시의 상승세를 압도했다. 또 창업반 지수도 6.74% 오르면서 기술주 및 성장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하이 한 기관투자자는 “당국이 여전히 부동산에 대한 규제를 풀지 않고 있다. 이에 경기민감주, 금융, 부동산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다”며 “ 향후 기술주로 구성된 창업반이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롄쉰(聯訊) 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가 거래량 증가 및 외자유입 등 호재로 바닥을 뚫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연말까지 3000포인트선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낙관했다.
또다른 증시 전문가는 “A주 시장은 당국의 증시 부양정책 효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800포인트선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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