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수주에 성공하며 수주목표를 향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48억6000만 달러의 선박을 수주, 당초 목표했던 73억 달러의 약 67%를 채웠다.
2일(현지시각) 오슬로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헌터그룹 대주주인 아네 프레들리씨가 초대형원유운반선 건조계약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헌터그룹 산하 헌터탱커즈(Hunter Tankers)와 VLCC 3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금액은 약 2억7300만 달러 규모다. 다만 이번 계약에는 1척이 확정이며, 나머지 2척에 대해선 올해 안에 발주를 확정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헌터탱커즈는 지난 2월 대우조선해양에 첫 VLCC를 발주하며 해운업에 진출한 이래 올해에만 총 10척의 VLCC를 대우조선해양에 주문했다. 특히 지속적으로 선대를 확장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발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VLCC는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로 올해 수주에 성공한 다른 VLCC와 모두 동일한 설계와 사양이다. 따라서 반복 건조 효과가 극대화 돼 대우조선해양의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신뢰하며 발주해준 헌터그룹에 감사한다"며 "최고 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선주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헌터그룹 대주주인 아네 프레들리(Arne Fredly)씨는 "세계 최고의 VLCC 건조사인 대우조선해양과 굳건한 신뢰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VLCC 분야에서 우수한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클락슨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VLCC 41척 중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많은 18척을 수주, 전체 발주량의 44%를 가져왔다.
특히 이번 계약은 신조선가가 척당 9000만 달러로 회복된 이후 첫번째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락슨 신조선가 기준, 지난 2016년 6월 척당 900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VLCC 가격은 27개월만인 지난 8월 다시 9000만 달러로 회복됐다.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1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8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1척 등 총 38척(약 48억6000만 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최근 4년 내 가장 많은 금액이며, 올해 목표인 73억 달러의 약 6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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