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태양광, 풍력 등으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현재 4%에서 오는 2030년 20%까지 늘리겠다는 정부의 정책코드에 발을 맞춤과 동시에 이를 새로운 먹기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신한·우리은행 등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분야 관련 상품 개발은 물론 금융자문과 금융주선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전날 롯데손해보험 등 기관투자들과 함께 ‘키움고성바이오매스펀드’를 조성하고 ‘목재 펠릿’ 제조시설에 투자키로 했다. 규모는 펀드와 대출을 포함해 850억원이다.
목재 펠릿은 석탄 등 다른 화력발전 연료보다 대기오염물질 발생 정도가 낮아 탈(脫)석탄 가속화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신재생에너지로 평가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해당 연료에 대한 수익률 전망치가 높아졌다”며 “수익성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창출 효과도 노릴 수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나섰다. 올해 10월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244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주선을 완효한데 이어 이날 기준 약 4000억원 정도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공기업 또는 대기업이 추진하는 안정적인 금융구조 거래에도 선별적으로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부산그린에너지 연료전지발전사업 등에 약 1조원 이상의 금융주선을 성공 시킨 데 이어 최근엔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로 2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도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개선 산업 등 녹색금융 지원을 위해 발행되는 특수채권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은행들이 이처럼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성장성’에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9조원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시장규모가 크지 않지만, 정부 정책 기조가 워낙 강한 만큼 향후 성장성과 중요성이 높은 대표 사업 분야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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