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간 평가 성격으로 치러지는 미국 11월 중간선거가 6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이번 중간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8년만에 탈환할 수 있느냐다. 투표 전날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를 감안하면 민주당은 435석 전체 의석을 상대로 실시되는 하원 선거에서 승리하고, 공화당은 상원에서 기존의 다수당을 지켜낼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이 선거 막판까지 하원 선거 승리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후보들이 여전히 상당수 지역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데다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뒤집기’ 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간 선거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삭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공화당에 불리하게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율은 39%에 불과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국정 운영에 부정적 답변은 55%에 달했다. CNN은 39% 지지율은 중간 선거를 앞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지지율 중에서도 가장 낮은 편이라고 보도했다.
CNN 방송이 5일 발표한 전국 유권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5%로 조사됐다. 이는 공화당 지지 응답(42%)보다 13%포인트 앞선 것이다. 최근 유지된 10% 안팎의 정당 지지도 차이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과 함께 지난 1~3일간 미국 전역의 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 1151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선거분석 전문업체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CPR) 역시 기존의 전망치 보다 민주당이 하원 선거에서 5개 지역에서 추가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민주당이 현재 하원의 과반수인 218석에 도달하기 위해선 현재의석에서 23석을 추가해야한다. CPR은 최근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하원 의석수를 30~40석 정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같은 관측대로라면 민주당은 ‘무난하게’ 하원을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은 개표 직전까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낙승을 기대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숨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결집하면 선거 예상이 뒤집힐 가능성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선거 결과를 공중납치(하이재킹)해왔다”는 공화당측 고위 관계자의 주장을 소개하며 선거판의 미묘한 긴장감을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 간 8개주를 누비며 막판 공화당 바람을 일으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선거 지원 유세때마다 지지자들에게 “이곳에 나온 후보를 찍는 것이, 나를 위해 투표하는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 입국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중미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 사태’를 선거 호재로 적극 이용하고 있다. 그는 캐러밴 사태를 국가 위기 사항으로 부풀리며 자신의 반이민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한편 민주당을 공격하는 무기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애리조나주나 텍사스주 등의 경우 일부 민주당 우세 지역이 공화당 우세나 경합 지역으로 돌아서고 있어 민주당 지도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39% 지지율의 트럼프 대통령이 미 중간선거에서 또다시 뒤집기 괴력을 입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