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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어려움 나눈 카드사 CEO

기사등록 : 2018-11-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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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기업계 카드사 오찬 회동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과 카드사 CEO들이 만나 수수료 인하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수수료가 잇따라 인하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내년 카드 수수료를 1조원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카드사들은 위기감을 토로하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김덕수 협회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이문환 BC카드 사장과 오찬 자리를 가졌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일상적인 식사 자리였다"며 "다만 카드 수수료 인하가 최근 업계의 현안인 만큼, 이에 대한 어려움을 서로 토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최근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기조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영세·중소가맹점 범위를 확대하고, 올 7월말 편의점·슈퍼마켓 등 소액결제가 많은 21만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낮췄다. 내년부터는 매출 5억원 미만 영세·중소 온라인 판매업자, 개인택시 사업자에도 우대수수료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달 중순 발표돼 내년부터 적용되는 카드 수수료도 인하될 것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당국과 TF를 만들어 3년마다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원가)를 재산정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원가를 낮추면 수수료율을 0.23bp(1bp=0.01%)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9890억원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업계는 잇단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토로한다. 올 1~3분기 카드사들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실적이 공개된 신한, 삼성, KB국민, 우리, 하나카드의 올 1~3분기 합산 순이익은 98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3% 급감했다. 이들은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잇단 수수료 인하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노조까지 들고 일어섰다.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거다. 지난 1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드산업 말살정책을 즉각 중단하라"며 "모든 부담을 카드산업에 떠넘기면 카드산업 근간의 붕괴로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카드사 노조가 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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