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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美 중간선거 주시...선거 후 증시 방향성은?

기사등록 : 2018-11-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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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공화당·하원 민주당 과반 가능성 높아
정치 이벤트 소멸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기대
공화당 승리시 트럼프 정책 드라이브 강화
무역분쟁 장기화·美 금리 상승 따른 단기 조정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를 가늠하는 미국 중간선거가 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전세계 금융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전국선거인 만큼 투자자들 역시 선거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통신]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중간선거가 끝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하원 과반 의석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중장기 방향성은 다소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상원 100명 가운데 35명과 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하는 이번 중간선거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돼 지역에 따라 순차적으로 마감한다. 선거 결과는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내일 밤이 돼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선거 직전 글로벌 증시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새벽 미국증시는 다우존스산업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혼조세를 보였고 유럽의 유로 스톡스(EURO STOXX)50지수도 소폭 올랐다. 10월 중순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던 국내증시 역시 0.43% 상승 출발하며 변동성이 크게 낮아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자금이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미국 매크로 향방과 시장금리 동향, 추가 정책부양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로존 탈퇴)와 2016년 미 대선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던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을 결정하는 요인들은 대부분 정치 이벤트”라며 “언제, 어떻게 상황이 급반전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현지 여론조사대로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하고 민주당이 하원을 확보하는 경우다.

만주당이 하원 과반에 성공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던 SOC, 세제감면과 같은 기존 정책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다만 상원을 지켜내 중국과의 통상전쟁 등 기존 강경정책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이후 추가 감세안이 나올 것으로 보였지만 하원 다수당이 민주당으로 바뀔 경우 부채한도 협상 및 예산안 합의에 난항이 불가피해진다”면서도 “지난 60년간 중간선거 발표 이후 S&P500 일평균 수익률이 0.7%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반면 최근 지지층 결집으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여론조사상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고, 2016년 대선처럼 ‘샤이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오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주식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단기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다”며 “하지만 선거 이후엔 이벤트 리스크 해소로 중장기 펀더멘탈 영향이 제한되면서 소강상태로 전환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양원에서 승리한 것은 단 세차례에 불과하지만 당시 주식시장은 선거 직후 모두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자료=Bloomberg, IBK투자증권]

다만 일각에선 공화당 승리시 단기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에 힘이 실리면서 무역분쟁 장기화 및 적자재정 확대에 따른 미국금리 상승 등이 악재가 될 것이란 주장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불거지며 국채 금리의 점진적인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미·중 무역분쟁을 재점화시킬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하인원 연구원 역시 “무역분쟁과 국채발행 확대는 최근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렸던 대표적 요인”이라며 “공화당 승리시 단기적인 하락 리스크를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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