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TV를 구입한 A씨는 2주가 지나도 화물이 도착하지 않아 화물의 위치를 파악하려고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운송업체 사이트, 인천세관에 동일한 내용으로 문의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어 답답했다.
앞으로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해외 전자상거래 물품 통관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 통관 자료의 위변조 없이 편리하고 신속한 통관이 이뤄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세청은 이런 내용의 블록체인 기반 ‘전자상거래물품 개인통관 시범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연내 완료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통관과 관련한 참여기업‧기관 간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연동·공유함으로써 통관 과정에서의 위·변조 우려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운송업체는 전자상거래 업체의 물품 주문정보와 자사의 운송정보를 취합한 총 28종의 물품별 통관정보를 목록화해 세관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때 운송업체와 전자상거래 업체 간 물품정보 전달과 운송업체의 목록통관 대상 선별 및 목록작성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목록통관 대상은 통관목록만 제출하고 수입 신고는 생략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저가신고, 허위신고 등의 가능성이 상존해 통관목록의 가격‧품명‧구매자 정보의 신뢰성이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나아가 정보 전달 단계별로 많은 인력이 비효율적으로 투입되는 상황이다.
또 구매자는 물품 주문 이후 배송현황, 세관 신고정보, 통관현황 등 본인 물품에 대한 통관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이번에 구축한 블록체인 기반 ‘전자상거래물품 개인통관 시스템’은 전자상거래업체의 물품 주문정보와 운송업체의 운송정보를 블록체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호 공유해 28개 통관정보를 자동 취합해 정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전자상거래업체와 운송업체의 관련 업무 처리가 자동화함으로써 불필요한 업무량을 감소시킨다. 이에 따라 전체 통관시간이 최소 반나절 이상 단축됨으로써 전체적인 통관 서비스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은 물품주문과 운송에 관한 원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돼 전자상거래업체 등의 세금탈루 방지는 물론 불법물품 반입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구매자들은 내년 1월 개설되는 관세청의 ‘블록체인 통관정보 온라인 포털’(가칭)을 통해 원스톱으로 자신의 화물 위치정보를 조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관 신고정보를 조회, 전자상거래업체 등의 허위신고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올 1월부터 관세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전자상거래업체 ㈜코리아센터(‘몰테일’ 운영)와 운송업체 CJ대한통운㈜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매‧배송대행 신청시 물품 주문정보가 운송정보와 함께 블록체인에서 취합해 신속 자동처리되도록 실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향후 관세청은 관련 성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운영 전자상거래‧운송업체를 확대하고 기타 통관정보 관련기업(물류창고업자 등)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에 취합되는 정보의 신뢰성과 신속성을 높여 해외 발송부터 국내배송까지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전자상거래 통관 통합 서비스’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