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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복병 만나"…교촌·이디야·더본코리아 IPO 난항

기사등록 : 2018-11-0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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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상장기업 2곳 불과, 갑질·프랜차이즈 이슈 '빈번'
더본코리아, 내년 상반기 상장 목표…정치권·당국 관심↑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업체들의 기업공개(IPO)가 순탄치 않다. 올해 교촌에프앤비와 더본코리아·이디야 등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지만, 저마다 복병을 만나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겼다.

6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가운데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은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와 디딤(마포갈매기)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지난 2007년 상장했으나, 지난해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문제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같은해 7월 거래가 정지됐다. 현재 MP그룹은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 받고 있어 연내 상장 지속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업공개를 공식화 한 외식업체는 교촌에프앤비, 더본코리아, 이디야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월 IPO 상장 추진의사를 공식화 했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로 정하고 오는 2020년을 상장 시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갑질 문제에 휘말린 상태다. 권원강 회장의 6촌인 권 모 상무가 지난 2015년 한 직영점에서 직원에게 폭행 등 갑질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달 기업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았다.

교촌은 바로 권 상무의 사표를 수리하고 관련 재조사를 벌인다고 밝혔으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교촌치킨의 갑질 문제 처벌에 대한 청원이 20건 정도 게재됐다. 그만큼 비판 여론이 거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이 상장 계획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교촌은 가능한 부분부터 진화하고 있다. 매출을 우려하는 가맹점주 지원에 즉각 나선 것. 본사는 가맹점 공지를 통해 이달 일부 원자재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조직혁신 TF팀을 발족하고 다양한 환경개선 비용 등을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교촌 관계자는 "상장 계획에 대한 영향을 당장 진단하기는 섣부른 측면이 있다"면서 "본사는 총 20억 내외 재원을 마련해 상황에 맞게 협의를 통해 지원하고, 가맹점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고객 신뢰 회복에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 "시장규모 비해 상장 기업수 적어"…올해 사업성과 '변수'

국내 점포수 2000호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는 이미 한 차례 상장을 연기한 업체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대우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 상장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4월 돌연 상장계획 철회를 발표했다. 상장 보다는 상생문화 조성을 우선시하겠다는 이유였다.

업계에선 내년이나 2020년 다시 상장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67% 지분을 보유한 문창기 대표고, 자녀인 문승환·문지환 씨가 각각 6%, 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실적은 지난해 매출 1841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각각 1535억원과 157억원, 2015년 1355억원, 163억원이었다.

더본코리아는 이 중에 가장 먼저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외식업체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더본코리아는 IPO 주관사에 NH 투자증권을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프랜차이즈 이슈로 더본코리아에 대한 관심이 커져 정치권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등도 업체 사안을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업체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백 대표에게 상장 관련 우려가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백 대표는 기업상장 이유를 묻자, "저희(현 경영진)가 은퇴하고 나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최고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자칫해서 잘못된 판단으로 회사가 오래가지 못할 것 같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점주들한테는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무리해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 그 점은 약속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지분율 76.69%로 최대주주로 테스트브랜드를 포함해 외식브랜드 20여개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40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매출액 775억원, 영업이익 50억원과 비교하면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의 시장 규모에 비해 상장 기업수가 적은 이유는 유행에 민감한 외식업의 특징 때문"이라며 "더본코리아의 경우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며, 올해 사업성과가 기업가치 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거래소 상장 심사기준은 △자기자본·기준시가총액·상장주식수 등 규모여건 △소액주주수·의무공모·양도제한 등 주식의 분산요건 △매출액과 이익기준·시가총액 기준 등 경영성과요건 등이 해당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2018.10.12 yooksa@newspim.com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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