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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달러채 시장 '피로감' 기업 유동성 적신호

기사등록 : 2018-11-09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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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아시아 달러화 표시 채권시장에 피로감이 역력하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동반 상승한 데 따라 발행 비용이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개별 기업의 발행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차환 발행이 필요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것이라는 경고가 번지고 있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아시아 기업들 사이에 회사채 발행 규모 10억달러 이상의 메가딜이 12건에 그쳤다. 이는 상반기 35건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에는 중국우정저축은행이 무려 72억5000만달러 규모의 달러채 발행에 성공한 것을 포함해 메가톤급 딜이 91건에 달했다. 또 총 발행액은 3230억달러를 나타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아시아 달러채 시장이 뚜렷한 기류 변화를 보이는 것은 연초부터 달러화와 미 국채 수익률이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인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 기업의 디폴트 리스크 상승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는 스프레드를 끌어올리는 한편 아시아 채권시장에 한파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들어 중국 건설 부동산 업계에서만 최소 네 건의 디폴트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중국 2위 건축업체 에버그랜드 그룹은 최근 달러채를 무려 13.75%에 달하는 금리에 발행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국 국채 수익률 대비 회사채 스프레드가 1000bp(1bp=0.01%포인트)를 웃도는 중국 기업이 15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세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의 수익률이 약 7년래 최고치로 뛴 상황이다. 중국의 부실 채권이 늘어나면서 신흥국 전반의 회사채 스프레드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리스크 이외에 이른바 G2(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날로 고조되는 데다 이에 따른 중국의 경기 둔화가 아시아 지역 전반에 충격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아이트랙스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회사채 및 국채 디폴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신용부도스왑(CDS)은 최근 93bp까지 치솟은 뒤 83bp로 진정된 상황이다.

하이통증권의 앨런 시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도 현지 언론 이코노믹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아시아 달러채 시장에 혹한이 몰려올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옥석 가리기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위축되는 상황을 포트폴리오 관리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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