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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흔들기' 트럼프 정치 생명줄 놓고 진흙탕 싸움

기사등록 : 2018-11-09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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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하차는 이미 오래 전 예견됐던 일이지만 업무 대행에 매슈 휘터커 변호사가 기용되면서 워싱턴 안팎이 술렁거리고 있다.

그가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저격수로 통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수사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번진 한편 민주당이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 [사진=블룸버그]

정치 생명줄을 사수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원 장악을 앞세워 총구를 겨누는 민주당 사이에 전운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세간의 관심은 뮬러 특검에 대한 휘터커 업무 대행의 견제 수위에 집중됐다. 자금줄을 조여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 진전을 막을 것이라는 의견부터 그가 뮬러 특검을 해임시킬 것이라는 극단적인 관측까지 제기된 상황.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휘터커 업무 대행이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 거래까지 광범위한 조사를 펼치고 있는 뮬러 특검의 손발을 묶어 놓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우선, 그는 법무장관 업무 대행 기용을 통해 특검의 사법권과 예산을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뮬러 특검에게 특정 사안에 대한 조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하거나 수사 범위 확대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그는 뮬러 특검 팀의 인원을 대폭 축소하거나 예산 집행을 거부하는 형태로 훼방을 놓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환이나 그 밖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인물의 추가 기소가 막힐 가능성도 점쳐진다.

뮬러 특검의 독립적인 수사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휘터커 업무 대행이 뮬러 특검에게 사소한 업무까지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보고할 것을 주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 휘터커 업무 대행이 뮬러 특검의 경질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법무장관은 특검이 부조리한 행위를 할 경우 해임시킬 수 있고, 이를 근거로 휘터커 업무 대행이 뮬러 특검을 내치기 위한 꼬투리를 찾으려고 눈에 불을 켤 것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압박에 따른 세션스 장관의 사퇴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뮬러 특검에 대한 감독을 기피해 트럼프 대통령의 타깃이 된 세션스 장관의 업무 대행에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 차관이 아닌 휘터커 대행이 지명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권에는 벌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공식 성명을 내고 뮬러 특검의 조사가 지속돼야 하며, 세션스 장관의 사퇴 배경을 분명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휘터커 업무 대행의 행보에 따라 민주당이 하원을 본격 통제하는 내년 1월부터 정국 혼란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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