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이라는 부진을 겪은 엔씨소프트가 대형 지식재산권(IP) 기반 모바일 신작 5종으로 내년 실적 반등에 나선다. 모바일보다 수명이 긴 PC 온라인도 콘솔 플랫폼과 통합해 PC·콘솔 통합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을 다시 공략한다. 신작 출시 예정이 없는 4분기까지는 리니지M 매출로 버텨야하는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격 체질개선과 글로벌 공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 요약 [자료=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 4038억원, 영업이익 1390억원을 9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4.47% 줄었고, 영업이익은 57.5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67% 줄었다.
매출 및 영업이익의 하락은 기존 흥행작의 서비스 장기화에 따른 매출 자연 감소 및 대형 신작 부재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이끌어왔던 대표작 '리니지M'의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신규 수익을 낼 만한 대형 신작 출시도 없었다.
리니지M이 홀로 이끌고 있는 모바일게임 3분기 매출은 2165억원이다. 지난 2분기부터 2500억원대 밑으로 떨어진 이후 줄곧 2000억원대 초반에서 머물고 있다. 매출의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다만 하락 속도가 2000억원대 초반에서 완만해지면서 안정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2분기 420억원으로 크게 반등한 PC 온라인 '리니지' 매출은 403억원을 기록, 3분기에도 400억원대를 지켰다. '리니지2' 역시 1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반등했고,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 기타 PC 온라인 게임들도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로열티 매출은 5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4% 줄었다. 대만에 출시한 리니지M의 일회성 매출 소멸로 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넷마블 대표작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이 하향안정세에 들어선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3분기 게임별 실적 [자료=엔씨소프트] |
이같은 추세는 일단 4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신작 출시 계획이 없어 신규 매출 발생 요인이 없다. 리니지M과 기존 PC 온라인 게임의 업데이트 및 안정적인 서비스 역량으로 버텨야하는 상황이다.
다만, 내년부턴 대형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신규 모바일게임 5종을 쏟아내면서 대반전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내년 상반기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2 △블레이드앤소울M △블레이드앤소울S를 하반기 중 모두 출시한다. 이 신작들 역대 최고실적을 안겨준 리니지M에 버금갈 정도의 인기 IP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신작이다. 이 정도 규모의 모바일게임 5종을 한 해에 모두 출시하는 것은 게임업계 전체로 봐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PC와 콘솔을 연동한 '통합 플랫폼형' 게임도 개발 중이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콜에서 "PC시장은 언제든지 대기수요가 있다"면서 "PC와 콘솔을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한국에서 2개, 미국에서 2개 타이틀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리니지M의 글로벌 버전 개발도 진행중이다. 윤 CFO는 "PC원작 리니지가 한국과 대만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라 리니지M의 주요 타겟도 한국과 대만이 됐던 것"이라면서 "글로벌 전체에서 통할 수 있는 리니지M 글로벌 버전을 개발 중이다. 내부적인 내년 경영 포인트는 새로운 시장에서 얼마나 매출을 일으킬 수 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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