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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고시원 화재...소방당국의 긴박했던 '8분'

기사등록 : 2018-11-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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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신고 5분후 현장도착...불길 거세 진입 힘들어
절연사다리 등 이용해 인명 구조 안간힘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서울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소방당국이 인명을 구하기 위해 긴박한 8분을 보냈다. 

소방청에 따르면 9일 오전 5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는 5분 후 현장에 도착했다. 도착했을 당시 3층 창문에 불꽃이 일고 있는 상태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의 한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고시원 건물에 화재의 흔적이 남아 있다. 2018.11.09 leehs@newspim.com

소방대가 3층 계단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화재가 거세 우선 4층의 거주자들을 구조하고 5층 문을 개방해 인명 구조에 나섰다. 고층 건축물 화재에 대비한 특수차량(굴절차량)은 현장 장애물로 인해 전개하지 못했다. 소방대원들은 수관을 연장해 오전 5시 6분 내부 3층 계단에 진입하고 방수를 실시했다.

이어 절연사다리를 이용해 오전 5시 7분~8분 2분간 3층에 매달려 있던 거주자 1명과 욕상에 있던 거주자 2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 22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관 109명과 장비 30대를 투입해 오전 7시쯤 완진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총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고시원 3층 거주자 26명, 옥탑층 1명 등 총 27명 중 18명을 구조했다. 

이중 경상자 1명을 제외한 17명이 고대안암병원, 서울백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한강성심병원, 한양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인근 병원 7곳으로 이송됐다.  

화재가 심야시간대 발생해 신고가 늦었고 출입구 근처에서 발생한 탓에 대피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최초 신고 목격자는 출입구 근처 301호, 302호, 303호에서 불길이 거셌다고 진술했다. 

당국은 건물이 노후해 스프링클러는 설치돼지 않았으며 완강기로 연결된 비상탈출구가 있었으나 불길이 심해 거주자들이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재 피해자들은 대부분 40~70대의 생계형 근로자들로 알려졌다. 

소방과 경찰, 전기, 가스 등 유관기관은 내일(10일) 오전 10시 합동감식을 벌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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