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결국 부도(디폴트) 처리 수순을 밟게 됐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에너지기업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1억5000만 달러(약 1650억원) 규모 회사채가 전날 밤 만기를 맞았지만, 원금이 상환되지 않아 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ABCP도 9일 밤 자동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처리된다.
지난 5월 8일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금정제십이차라는 SPC(특수목적회사)를 통해 CERCG가 지급 보증한 CERCG캐피탈의 1억5000만달러 규모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 1645억원을 발행했다. 이를 현대차투자증권(500억원)과 BNK투자증권·KB증권(이상 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 5개 증권사가 매입했다.
국내 채권단 관계자는 "금정제십이차가 발행한 ABCP가 부도나면 이를 가진 증권사들은 IFRS9(금융상품 회계기준)에 의해 공정가치를 평가하고 올해 4분기 일정 부분 손실 처리해야 한다"며 "CERCG와 자구안 협상을 고려해 100% 상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KB증권이 100%, BNK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75%, 45% 손실분을 반영했다.
채권단은 CERCG측과 자구안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CERCG는 지난 8월 ABCP의 기초자산인 회사채에 대해 오는 2020년까지 기존 이자율대로 이자를 지급하고, 2021년부터 5년 간 분할 상환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시했지만 채권단 일부가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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