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류스위(劉士余) 중국 증감회 주석이 주요 금융투자업계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들을 불러모아 놓고 “시장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으라”고 강조했다.
관영통신 신화사(新華社)와 중국 매체들은 8일 류스위 주석이 최근 증권사·은행·투자자문기관 등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및 애널리스트 27명과 가진 좌담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최근의 거시경제및 자본시장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들에 따르면 류스위 주석은 무역전쟁 심화 및 성장률 둔화로 중국 경제 및 증권시장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투업계 중견 이코노미스트들로 하여금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도록 강력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당국 최고 책임자인 증감회 주석이 이런 주문을 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서 주목을 끈다.
류스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사진=바이두] |
류스위 주석은 좌담회에서 “금융투자기관의 수석연구원들은 시대적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며, 시진핑 주석의 신시대(新時代)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과 국가의 입장에서 경제·금융 상황을 심도 있게 분석해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긍정적인 예측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2015년 말 시작한 공급측개혁(供給側改革)으로 중국 경제는 온건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외부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도 강화됐다고 답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중앙정치국회의와 민영기업 좌담회를 주재해 “현재 중국 경제는 합리적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다”면서 “민영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자본시장 안정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보도돼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을 류스위 증감회 주석이 재차 강조한 것은, 그만큼 당국이 시장 안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은 세금 감면, 유동성 공급 확대, 보험성 자금의 주식투자규정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을 꺼내 주가 부양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 증시 주요지수는 무역전쟁 지속 등 우려로 반등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하원 참패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미국의 대중 강경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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