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반려인 1000만 시대를 맞아 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펫보험(반려동물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보험연구원)는 2016년 2조2900억원에서 2020년 5조81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펫보험 시장도 현 10억원에서 6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자, 보험사들이 시장 선점에 나선거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메리츠화재(펫퍼민트), KB손해보험(우리동생 전용보험), 삼성화재(애니펫), DB손해보험(아이러브펫) 4사가 펫보험 신상품을 출시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보, 한화손보 등 4개사만 펫보험을 취급하고 있었다. 현대해상은 이달 중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은 국내 펫보험 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했다. 국내 반려동물의 펫보험 가입률은 현재 0.2% 수준에 불과하다. 영국 20%, 미국 10%, 일본 8%에 비하면 한국의 펫보험 가입률이 현저히 낮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본도 펫보험이 2008년부터 펫보험 판매가 본격화돼 2016년 500억엔 규모로 성장했다"며 "국내시장도 긍정적이라 보고 뛰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이 펫보험 표준모델인 참조순보험료율을 산출한 것도 이들의 펫보험 시장 진출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는 그 동안은 통계가 부족하고, 그 마저도 손해율이 들쭉날쭉해 통계요율 산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제는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참조순보험료율을 토대로 각자 사업비 등을 반영해 보험료를 정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가입연령, 보장범위 등을 확대한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화재 애니펫, 메리츠화재 펫퍼민트는 미등록견 가입을 허용한 것이 큰 특징이다.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은 시·군·구청에 등록해야 하나, 실제 등록률은 작년 기준 33.5%로 낮다. 그 동안 보험사들은 과잉진료를 우려하며, 등록견 가입만 허용해왔다.
메리츠화재, DB손보는 3년 갱신형으로 상품을 구성했으며, 보험 보장기간도 만 20세로 길다.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연령도 생후 3개월에서 만 8세로 확대했다. 아울러 지난 8월 출시된 한화손보의 펫보험 '펫플러스'는 지정한 동물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만 7~10세의 고령 반려동물 가입도 받아준다.
반려견주들의 수요가 높은 슬개골, 피부나 구강질환, 배상책임, 장례비 등을 특약으로 확보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슬개골 탈구, 피부·구강질환을 기본보장으로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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