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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INF 논의 난항…'G20때 회담 불투명'

기사등록 : 2018-11-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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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냉전시대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궁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로시야(Rossiya)-1 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는 30일~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두 정상간 회담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상황은 계속 변한다. 상황은 미국 측과 우리 측과 함께 변할 수 있다. 그것이 확실한 합의가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일정을 다 소화하지 않고 하루 정도만 머물 것 같다고 몇몇 아르헨티나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간소화'는 이날 프랑스에서 볼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천후를 이유로 당초 예정됐던 1차 세계대전 전몰장병 묘지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프랑스 벨로 인근에 있는 엔-마른 미군 묘지를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하루종일 비가 내려 헬리콥터가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마른은 1918년 미군과 프랑스군이 합동으로 독일군을 격퇴한 전투지역으로 1800명이 넘는 미군이 전사했다.

워싱턴타임스(WP)는 그가 일정을 취소한 진짜 이유는 '내키지 않아서'가 아니겠냐고 정치 평론가들의 의견을 보도했다. 11.6 중간선거 후 지난 주말부터 워싱턴의 여러 정치적 문제들을 맞서느라 마음은 다른 데 가있는 것이 아니겠냐는 진단이다.

러시아 국영 RIA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다. 그러나 인테르팍스 통신은 페스코프 대변인은 인용해 두 정상이 INF 파기 문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INF는 1987년 미국과 소련이 맺은 것으로, 양국이 사거리 500~5500㎞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을 생산·실험·배치할 수 없도록 한 조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를 위반해 폐기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해 모스크바가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8일, 러시아인 한 명,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기관 9곳에 대한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제재 대상이 된 개인 중에는 크림반도 독립 운동가를 납치하고 고문한 혐의를 받는 러시아 연방보안국 관계자와 러시아가 크림반도 내 민간 호텔 3곳을 인수하는 데 관여한 기업 창립자 등이 포함됐다.

시걸 맨델커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범죄 담당 차관은 "재무부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합병 및 점령으로부터 이익을 추구하려는 러시아 관련 기관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여론을 신경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란 분석이 나온다. 중간선거에서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수사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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