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산업

[클로즈업] 취임 6개월 홍영표 "민노총과 싸우면 조선일보 1면이더라"

기사등록 : 2018-11-12 17:3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12일 기자간담회서 6개월 행보에 대한 소회 밝혀
노조와 갈등의 골 깊어지는 노조 출신 與 원내대표
사무실 점거한 민노총에 "인간적 모멸감 느꼈다" 토로
GM사장과 면담 후 "노사관계 안정으로 경쟁력 회복해야"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한솔 수습기자 = "내가 조선일보 1면에 올라간 게 두 번인데 항상 민노총과 싸우면 올라간다. 아니면 안 올라간다. 그러니까 보수언론이 좋아하는 홍영표가 되어 버린 것이라고 민노총에선 얘기한다".

취임 6개월을 맞이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노조 사무처장 출신으로서 민주노총 등 노조와 맞서 싸워야 하는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홍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개월 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있다. 2018.11.08 yooksa@newspim.com

◆ 노동계 출신 여당 원내대표 홍영표 "노동계와 갈등? 누군가는 해야지"

그는 노동계 출신으로서 노동계와의 갈등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누군가는 해야지, 안 하면 어떡하냐"면서도 "나처럼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만 노동계 출신이니까 언론이 타겟으로 잡으니까 더 그렇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최근 GM사태 해결, 탄력근로제 적용 사업장 확대, 광주형 일자리 도입 등을 노동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여기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민주노총은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라고 말해 양대 노총의 반발을 산 상황이다.

정부 여당의 우군이라 할 수 있는 노총이 돌아서면서 표는 표대로 잃고, 노사정 협의체 구성도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특히 홍 원내대표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민주노총 한국GM지부는 지난 2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홍 원내대표 사무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여는가 하면 8일에는 그의 사무실을 긴급 점거했다.

홍 원내대표는 “요즘 너무 속상하다”며 “유인물에다가 뭐 선거 때만 되면 표를 구걸한다는 등 유인물을 온 천지에 뿌리고 그런다”고 말했다. 또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정부·여당이 강력히 밀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도 민노총 소속 현대차노조의 반기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 광주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예산은 당에서 책임지고 최대한 지원하겠으니 광주에서는 합의만 해주면 된다”고 호소했으나 현대차 노조는 임금 하향 평준화를 초래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8.11.12 yooksa@newspim.com

홍영표의 강단 "탄력근로제 적용 예외업종 확대해야"...노조 측은 결사반대

탄력근로제 확대 역시 홍 원내대표와 노동계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지난 주말 민노총 소속 노조원 6만명(주최측 추산)이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럼에도 홍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 적용 예외 업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아이스크림을 여름이 많이 파는데, 그 때만 사람을 쓸 수도 없지 않은가"라며 "삼성이 갤럭시 출시한다 그러면 그 전에 협력업체는 굉장히 바쁠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것들은 너무 엄격하게 하면 못 한다"며 "다만 남용되지 않게 하고 근로자들의 건강을 지키게 하는 게 적어도 연속 11시간 쉬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을 면담한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세계 자동차산업 자체가 완전히 바뀌고 있는데, 노사관계 안정돼서 한국 자동차산업이 미래에 대비하고 정말 경쟁력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건 한국GM 뿐만 아니라 현대와 기아도 똑같다”며 “어찌됐든 지금 노사관계 안정을 시키면서 함께 노사가 힘을 모아서 극복해 나가야 할 것 아닌가. 저는 그런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sunup@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