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상승하던 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동의했으며 사우디가 당장 내달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당장 유가 상승 재료가 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와 OPEC에 감산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유가는 방향을 틀었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6센트(0.4%) 하락한 59.93달러에 마감해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6센트(0.1%) 내린 70.1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유가는 사우디의 감산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원유 생산을 10월보다 하루 100만 배럴 감축해야 한다는 기술적 분석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전날 12월 계절적으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원유 출하량을 하루 50만 배럴가량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그들에게 이것은 2016년 11월과도 비슷하다”면서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감산을 결정했던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킬더프는 “사우디와 러시아인들은 특히 성급하게 실현되지 않은 공급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증산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발효를 앞두고 OPEC 회원국의 수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이 이란 원유 제재를 8개국에 면제를 인정하면서 공급 감소 기대는 사라진 상황이다. 과잉 공급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달 약 20%가량 하락했다.
위즈덤트리의 아니카 굽타 상장지수펀드(ETF) 책임자는 “유가가 오늘 강한 지지를 받으며 거래를 시작했지만, OPEC 회의에 대한 자동 반사는 투자자들이 공급 감소 조짐과 OPEC의 감산 수사법에서 위안을 찾을 때까지 단기적으로는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하락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라건대 사우디와 OPEC이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유가는 공급에 기반할 때 훨씬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증산이 OPEC에 가장 골칫거리라고 전했다.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아태지역 선물 트레이딩 책임자는 “아주 분명한 것은 미국의 산유량이 사상 최대치인 하루 1160만 배럴로 증가하고 내년에 1200만 배럴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OPEC은 셰일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PEC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주 연이어 보고서를 발표하고 원유 공급과 수요 전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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