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꿈꾸는 뉴삼성의 비전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 내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의 '퍼스트무버(선도자)'로 도약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16.06.01.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
13일 전자 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업계 최초로 상용 폴더블 폰을 공개, 이후 글로벌 주요 시장에 폴더블 폰 출시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로이터 등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 폴더블 폰을 무조건 출시할 것"이라며 "초도 물량이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 뉴삼성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부품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폴더블 폰은 최근 성장 둔화를 맞은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수요확대를 끌어낼 '포스트 스마트폰'의 대표주자다. 이는 5G 서비스의 상용화와 함께 AI 확산을 끌어갈 주력 제품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이 가장 높은 완성도와 기존 스마트폰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유일한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사용자인터페이스 '원(ONE) UI'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
원 UI는 화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해 화면을 펼쳤을 때 멀티미디어(영상 등) 콘텐츠를 더욱 실감나게 볼 수 있고, 대형 화면을 나눠 3개 이상의 작업을 동시에 가능한 폴더블 폰만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폴더블 디스플레이(하드웨어) 개발에 성공했지만, 폴더블 폰의 진정한 가치를 완성하기 전에는 상용 제품을 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 하에 원 UI(소프트웨어) 개발에 연구개발(R&D)에 매진해왔다.
이는 과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하고도 차별화된 사용가치를 제시하지 못해 실패한 '옴니아'의 전례 때문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위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HW)의 개발보다 삼성전자가 더 많이 고심했던 부분은 폴더블 폰을 통해 어떤 새로운 가치(SW)를 제공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었다"며 "오랜 기간 폴더블 폰의 UI 개발에 힘써왔고, 앞으로 등장할 제품에서는 만족할 만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실제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한 2014년 삼성전자는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 조직을 개편, R&D 인력을 무선사업부로 배치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선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SDC에서 폴더블 폰의 혁신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각종 개발도구를 개발자들에게 제공, 차별화된 폴더블 폰의 기능과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한 생태계 육성에 나선 것도 궤를 같이 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 폰 시장 규모는 2019년 320만 대에서 2020년 1300만 대, 2022년 500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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