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은 2005년 발굴한 고려시대 선박 '안좌선'의 선체 건조처리를 지난 12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지난 2005년 8월부터 9월까지 전남 신안군 안좌면 금산리 앞바다에서 발굴한 고려시대 선박 '안좌선'의 신체 39편(조각)에 대해 12일부터 건조처리를 진행중에 있다. 39편은 전체 선박의 약 60%에 해당하는 규모로 선체 조각 39편 중 가장 큰 것은 길이 10m, 폭 54cm, 두께 24cm정도고, 가장 작은 편은 길이 1m30cm, 폭 40cm, 두께 17cm 정도다.
안좌선 발굴 당시 현장 [사진=문화재청] |
안좌선은 2005년 현지 주민의 신고로 처음 세상에 알려지면서 발굴됐다. 발굴 때 소량의 도자기와 원통목 등도 같이 인양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탄소연대측정과 연륜연대측정을 통해 14세기 후반 고려 시대 선박으로 밝혀냈다.
고선박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선체에 남아 있는 소금 성분을 제거하고 약품을 녹인 수조 안에 선체편(조각)을 담가 순차적인 농도상승 작업을 통해 건조 후에도 형태유지가 가능하도록 하는 치수안정화처리를 해야 한다. 안좌선은 지난 2006년부터 선체 조각 안쪽을 채우고 있는 소금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민물에 담가 두는 탈염처리를 시작했고 2008년부터 시작한 치수안정화처리작업도 올해 끝냈다.
선체편마다 약 2~3년 정도의 건조 시간이 각각 필요한데 안좌선은 39편으로 개수가 많아 올해 9편으로 일단 시작해 매해 일정 편을 순차적으로 건조할 예정이다. 건조 작업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건조실에서 진행하며, 선체편에는 비닐을 덮어 급격한 건조도 방지하게 된다.
단계별로 고습에서 저습으로 서서히 습도를 낮추는 ‘조절건조’ 방식을 쓰게 되는데, 안좌선 선체를 다 건조하는 데는 약 7년이 걸릴 예정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건조 후 복원이 완전히 끝나는 2025년 이후에는 전시를 통해 공개할 계획으로, 현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전시 중인 완도선(11~12세기), 달리도선(14세기)과 함께 한선의 발달사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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