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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성난황소', 뻔한 재미도 괜찮다면

기사등록 : 2018-11-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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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캐릭터의 반복…익숙한 설정·전개
김성오 악역·박지환&김민재 콤비 플레이 인상적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거친 과거에서 벗어나 건어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던 동철(마동석). 어느 날 아내 지수(송지효)가 납치된다. 경찰에 신고하지만, 지수의 행방은 묘연하다. 그때 동철에게 납치범 기태의 (김성오)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는 지수를 납치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폭발한 동철은 지수를 구하기 위해 직접 움직인다. 

영화 '성난황소' 스틸 [사진=㈜쇼박스]

영화 ‘성난황소’는 마동석이 올해 5번째로 내보이는 작품이다. 김민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5년 전부터 마동석이 시나리오와 캐릭터의 개발 단계에 참여했다. 스토리가 곧 제목이고 제목이 곧 스토리다. 극중 마동석이 연기한 동철의 별명이 황소. 아내가 납치되고 성난 황소로 돌변해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크게 실망스럽지도, 그렇다고 크게 만족스럽지도 않다.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나 그 과정이 익숙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시감의 연속이다. ‘성난황소’는 앞선 마동석의 영화들이 그러했듯 거친 인상, 주먹과 달리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가 정의를 구현한다는 큰 줄기를 따른다. 여기에 그동안 범죄 액션 영화에서 수없이 차용된 소재와 상황, 전개 방식을 총망라한다. 장·단점마저도 고스란히 가져왔다.

김 감독이 힘을 줬다는 액션은 확실한 볼거리다. 다만 마동석에만 너무 의존한 탓에 뒤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고 흐름이 끊긴다. 여성 캐릭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도 아쉽다. 지수의 탈출 시도를 더함으로써 비난을 피해 보려 했지만, 그렇다고 여성 캐릭터를 수동적으로 소비하지 않은 건 아니다. 아내와 딸로 제한해 사람이 팔려간다는 설정도 썩 유쾌하지 않다.

반면 마동석을 받쳐주는 배우들의 열연은 이 영화의 강점이다. 기태로 분한 김성오는 냉혈한 면모를 드러내며 또 한번 악역의 진수를 보여준다. 돈이 아닌 인간의 행복과 선한 본성을 파괴하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는 설정 아래 그가 그려내는 섬뜩한 얼굴은 충분히 공포스럽다. 박지환(춘식 역), 김민재(곰사장 역)의 코미디도 인상적이다. 영화의 빈틈을 메우고 숨 쉴 곳을 만든다. 오는 2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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